'오페라의 여왕' 담라우 "'밤의 여왕'을 부르진 않지만…"

입력 2017-09-12 20:18   수정 2017-09-12 20:22

'오페라의 여왕' 담라우 "'밤의 여왕'을 부르진 않지만…"

오는 11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서 첫 내한 공연




(서울=연합뉴스) 임수정 기자 = "(모차르트 오페라 '마술피리' 중) '밤의 여왕' 아리아는 이제 더는 제가 부르는 레퍼토리랑 맞지 않아요. 죄송해요. 그러나 다른 고음들을 보여줄 수 있는 노래를 분명 들으실 수 있을 겁니다."

2000년대 초중반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 역으로 세계 오페라 무대를 휩쓴 독일 출신 소프라노 디아나 담라우(46)는 세계 최정상 콜로라투라 소프라노(화려한 기교와 고음을 구사하는 소프라노)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밤의 여왕'은 무시무시한 고음을 기관총 쏘듯 불러야 하는 고난도의 배역. 소프라노의 기량과 화려함을 가장 잘 드러내는 매력적인 역할이지만, 자칫 성대에 무리를 줘 성악가로서의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독사과' 같은 존재로 통한다.

담라우 역시 2007-2008시즌 미국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무대를 마지막으로 더는 이 역할을 맡지 않고 있다. 대신 그는 2013-2014시즌부터 베르디 오페라 '라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 역을 맡아 더 서정적이고 안정적인 연기와 노래로 '오페라 여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오는 11월 21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리는 첫 내한 공연을 앞둔 담라우는 12일 이메일 인터뷰에서 '밤의 여왕' 아리아를 혹시 기대하고 있을 한국 관객에게 "다른 곡들을 들려드리겠다"고 답변했다. 답변 옆에는 애교스럽게 웃는 표정의 이모티콘도 붙였다.

그는 여전히 화려하고 정확한 기교로 명성이 높지만 "오랫동안 노래하기 위해 마음과 신체를 단련하는 것"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

"젊을 땐 신체에만 기대어 노래하는 실수를 자주 저지르곤 하죠. 자연스럽고 힘들어 보이지 않게 (작품 속에서) 요구되는 감정들을 노래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여전히 그는 '밤의 여왕' 역할에 큰 애정을 나타냈다.

"'밤의 여왕'은 다양한 오페라 작품 역할 중 가장 강렬하고 신비스럽고 독특한 캐릭터입니다. 모든 사람이 열렬히 그녀의 무대 등장을 기다리죠. 그리고 그녀는 관객 모두에게 전율을 줍니다. 보물과 같은 역할이죠."

그는 이번 첫 내한 공연에서 '라트라비아타'를 비롯해 구노 '로미오와 줄리엣', 푸치니 '잔니 스키키', 로시니 '세비야의 이발사' 등 주요 아리아를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그에게 성악가로서 이루고 싶은 최종 꿈을 물었다.

"제 목소리에 맞는 레퍼토리를 끊임없이 찾아 좋은 노래를 부르고 좋은 역할들을 연기하고 싶습니다. 가능한 한 오래 노래하고 영감을 얻는 게 제 꿈이에요."

sj9974@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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