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이끄는 경쟁 정파인 파타와 통합정부 구성 협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12일 팔레스타인 언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전날 밤 성명을 내고 파타와 전제 조건 없이 통합 협상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하마스 정치국 최고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야가 지난 10일 이집트 카이로에서 칼리드 파우지 이집트 정보기관 수장과 회동한 다음 나온 것이다.
하마스는 "우리 사절단이 카이로에서 파타와 즉각적으로 합의를 보기 위한 회담이 열릴 준비가 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마무드 아바스 수반을 주축으로 한 파타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는 그간 하마스에 압력을 넣고자 가자지구에 전력 공급을 감축하고 그 지역의 공무원들에게 지급할 월급 일부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하마스는 파타가 자신의 조직을 겨냥한 일련의 압력성 조치를 중단하지 않으면 통합을 위한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고수했다.
하마스가 2007년부터 통치하는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은 주변국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 정책 등에 오랜 기간 고립된 생활을 해 왔다.
하마스는 또 국제사회의 화해 중재 노력에도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파타와 이념 노선 갈등 등으로 9년 넘게 대립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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