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적격' vs 한국당 '부정적 기류'
국민의당 "하루 더 지켜봐야"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에 대한 12일 국회 인사청문회 첫날 참여한 여야 청문위원들은 입장차를 보였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당연히 통과해야 할 적격 인사'라며 첫날부터 일찌감치 후한 합격점을 줬다.
이에 비해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김 후보자의 우리법 연구회와 국제인권법연구회 이력 등을 문제 삼으며 청문회 내내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당은 아직 당 차원의 입장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서는 적격과 부적격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결국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때와 마찬가지로 국민의당의 선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민주당 전해철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민주당에서는 당연히 적격으로 통과돼야 할 인사라고 본다. (부적격하다는) 근거가 아무것도 없다. (야당의 공세가) 너무하다"며 "적격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근거를 대야 한다. 근거 없이 누가 납득하겠나"고 말했다.
한국당은 당론으로 '부적격'을 못 박은 것은 아니지만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한 한국당 의원은 통화에서 "당론이라 말할 수는 없지만 (당내에서) 문제 의식은 심각하다. 김 후보자가 대법원장이 되면 사법부 좌경화의 완성"이라며 "사법 정치화를 우려하는 입장에서 후보자가 걸어온 길 때문에 지명된 파격 인사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13일 청문회까지 지켜보겠다며 판단을 유보했다.
국민의당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지금은 적격이든 부적격이든 결론을 내릴 수 없다. 내일까지 가봐야 안다"며 "국제인권법연구회 등 특정 단체에 관련된 사람이 사법부를 독립적으로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인지 내일 질의에서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인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화에서 "내일까지 고민해봐야 한다. 청문회를 끝까지 보고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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