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사시 북핵·무역 현안 놓고 트럼프-시진핑 담판할 듯
유엔 대북제재 양국 협력하면서 성사 가능성 커져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국을 방문한다고 스티브 배넌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12일(현지시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정권 수립의 공신이면서도 미 정부의 대북 전략을 공개한 뒤 백악관에서 퇴출당한 배넌 전 전략가가 이날 홍콩에서 열린 글로벌 금융기관 CLSA 주최 투자자포럼의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그는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가장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차 세계대전 중에 미국과 중국 양국 간 맺은 특별한 동맹을 상기하라면서 "양국이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도 이날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국을 방문하기로 했다"고 이 사안에 밝은 한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문이 성사된다면 두 정상은 역내 최대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및 미사일 해법 마련과 무역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담판을 지으려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 4월 미 플로리다 주 휴양지 마라라고를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답방을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미사일과 핵실험으로 도발 수위를 높여온 북한에 대해 최대 후원국인 중국이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북한의 6차 핵실험 직후 중국을 겨냥한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까지 시사하는 등 중국에 대한 적대적 태도를 보여왔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중국 답방 가능성은 매우 낮아졌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11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채택과정에서 양국이 협력하면서 다시 연내 답방이 시야에 들어온 것으로 보인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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