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간도 10승 달성, 로사리오는 2년 연속 3할·30홈런·100타점
MLB 출신 비싼 몸값…한화, 미래를 위한 고민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한화 이글스의 올 시즌 외국인 선수 농사는 성공이라고 평가할 수도, 실패라고 지적할 수도 없다.
타자 윌린 로사리오(28)는 한화 선수 중 최초로 2년 연속 타율 3할·30홈런·100홈런 달성이 유력하다. 이미 장종훈(현 롯데 자이언츠 코치)에 이어 한화에서 두 번째로 2년 연속 30홈런·100타점을 채웠다.
알렉시 오간도(34)는 12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시즌 10승(4패)을 채웠다. 한화 외국인 투수 중 2007년 세드릭 바워스(11승 13패), 2015년 미치 탈보트(10승 11패)에 이어 세 번째로 두 자릿수 승리를 챙겼다.
승보다 패가 많았던 세드릭, 탈보트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오간도는 위력적이다.
카를로스 비야누에바(34)는 승운이 따르지 않아 5승(6패)에 그치고 있지만, 특유의 안정적인 투구로 3점대 평균자책점(3.87), 1.13의 이닝당 출루허용을 기록 중이다.
3명 모두 팀 동료와도 잘 어울렸다. 외국인 선수로 인한 불협화음은 없었다.
하지만 아쉬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한화는 올해 외국인 선수 3명에게 총 480만 달러(오간도 180만 달러, 로사리오·비야누에바 150만 달러)를 썼다. 단연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투자액 1위다.
모두 빅리그에서 화려한 이력을 쌓은 선수들이라 웬만한 금액으로는 영입할 수 없는 선수들이다. 한화는 과감한 투자로 3명을 모두 잡았다.
야심 차게 영입한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준수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투자 대비 효과'에 대해서는 구단 내에서도 평가가 엇갈린다.
재계약에 대해서도 찬반이 팽팽하다.
오간도와 비야누에바는 규정 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꽤 오래 중간 계투로 뛰다 선발로 복귀하면서 부상 위험을 느꼈고, 1군을 비운 날이 많았다.
로사리오는 KBO리그 최정상급 1루수다. 하지만 김태균과 포지션 중복 문제가 늘 아쉬웠다. 로사리오와 김태균이 함께 뛸 때 베테랑 최진행이나 유망주 김주현의 활용법을 찾기 어려웠다.
한화가 최근 '미래'를 강조하는 것도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2015, 2016년 한화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진출이었다. 하지만 각각 6위, 7위에 그치며 목표 달성에 실패했다.
올해 5월 김성근 전 감독이 퇴진하며 한화는 '미래'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이번 시즌은 사실상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했고, 내년에도 현실적으로 가을야구를 꿈꿀 수 없다는 냉정한 판단을 했다.
한화 관계자는 "3명 다 재계약할 수도, 3명 다 떠날 수도 있다. 감독 문제, 구단의 계획에 따라 많은 게 바뀔 수 있다"고 전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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