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보트피플 급증…유럽행 시리아난민 새 뱃길로

입력 2017-09-13 10:45  

흑해 보트피플 급증…유럽행 시리아난민 새 뱃길로

올해들어 약 600명으로 작년보다 이미 10배 이상 늘어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흑해가 유럽으로 향하는 보트피플(선상난민)의 새 루트로 떠오르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 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터키 국경 수비대는 지난 10일 시리아인 93명과 아프가니스탄인 1명을 태운 어선 한 척을 붙잡았다고 밝혔다. 이스탄불 북부 해안에서 출발한 이 어선에는 난민 밀수업자로 추정되는 터키 국적 1명도 타고 있었다.

전날에는 불가리아 해안에서 36해리 떨어진 곳에서 시리아인 68명과 이란인 2명이 탄 선박이 적발됐다.

루마니아와 불가리아 국경수비대도 이 기간 난민 217명을 태운 어선 두척을 발견했다.

올해 이 루트를 이용하려던 난민이 처음 적발된 것은 약 한 달 전쯤이다.

이때 이후 흑해에서 각 당국에 적발된 난민은 600여명으로, 작년 68명에 비해 10배 가까이 늘었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수의 난민이 당국의 눈을 피해 불가리아나 루마니아로 유입됐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루마니아 당국은 최근 흑해 루트를 이용하려는 난민이 부쩍 늘어난 것과 동시에 자국의 서쪽 국경을 넘어 헝가리로 불법 유입하려는 사람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헝가리와 맞닿은 루마니아 서쪽 국경에서 올해 상반기에만 거의 2천500명의 외국인이 붙잡혀 작년 동기보다 4배 증가했다. 이중 지난달 마지막 주에만 90명이 적발됐다.

이는 비록 2015년 여름·가을 에게 해를 건너 그리스로 들어가려던 사람이 매일 수천명에 달했던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지만, 불가리아와 루마니아 당국은 우려를 감추지 않고 있다.

이들 국가는 유럽연합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속해 난민이 대거 몰려올 경우 이를 대처하기 위한 자원·인력 동원 능력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테오도르 멜레스카누 외교장관은 "루마니아는 (난민이) 지나가는 국가로 그 수가 적은 편이나 중·북부 유럽으로부터 많은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EU 회원국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불가리아의 경우 극우 성향 애국연합(UP)이 중도우파 여당과 연정을 하고 있으며, 반이민 정서가 강한 편이다.

gogo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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