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먹거리' 확보 포석, 비용절감ㆍ승조원 안전성 '우수'
항속거리 6천482㎞ 작전 능력 '탁월'…해킹 등 우려도 제기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고급자동차와 항공기 엔진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는 영국의 롤스로이스가 이번에는 기뢰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함정 분야 진출을 선언했다.
롤스로이스는 인공지능(AI)의 지원으로 승조원 등 사람의 개입 없이 100일 동안 임무 수행이 가능한 대형 무인함을 설계 건조해 전 세계 해군을 상대로 판매할 계획이라고 USA투데이, 테크크런치 등 외신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회사는 이날 발표한 무인함 개념도를 통해 길이 60m, 최대 시속이 25노트(46.3㎞)인 무인함의 최대 항속거리는 3천50해리(6천482㎞)이라고 밝혔다.
모든 체계가 전기로 자동 가동되는 무인함은 해상 초계와 감시, 함대 경계, 기뢰 탐지 등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으며, 드론과 함께 투입돼 작전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롤스로이스가 AI로 가동되는 무인함 개발과 판촉에 나선 것은 미래 해상 작전 환경 변화에 경쟁력을 잃지 않기 위해서다. 실제로 주요국 해군들은 운영비 절감과 승조원 안전을 위해 대형함정과 소형 무인정을 함께 투입해 작전하는 쪽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우려성 지적도 제기됐다. 가장 큰 우려는 승조원이 탑승하지 않는 상황에서 고장사고가 발생하면 어떻게 해결하느냐다.
이에 대해 롤스로이스 측은 추진 체계 신뢰성 확보를 최우선시했기 때문에 해결이 어려운 고장이 거의 없을 것으로 자신감을 표시했다. 여분의 기계 체계를 구비, '머신러닝'을 통해 추력을 얻거나 원격 수리 능력을 보유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얘기다.
무인함은 디젤이나 가스 엔진에서 나오는 전력으로 움직이지만, 예비전력 확보를 위해 태양광 패널도 가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추가 전력 확보는 물론이고 대기모드 시간을 확대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또 일각에서 AI가 인간에 위협적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롤스로이스측은 네트워크 보안과 관련, "'단대단보안(end-to-end security)'을 겨냥한 잠재적 사이버 위험에 대한 분석시험도 상당히 실시했다"고 밝혔다.
무인함은 또 최첨단 컴퓨터 체계와 센서 등 작전에 필요한 다른 체계도 구비한다. 롤스로이스 관계자는 "무인함을 통해 작전 능력 확대는 물론이고 승조원 안전 위험 감소와 가동 및 건조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구체적인 건조 시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향후 10년 이내에 중형 무인함이 해군의 주력함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국방부 산하 고등연구국(DARPA)도 레이도스 사와 빠르게 잠수함을 추적할 수 있는 무인함 개발에 착수했다.
sh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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