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현대기아차 리콜 국내소비자 차별…美서만 가이드 제작"

입력 2017-09-13 12:00   수정 2017-09-13 12:05

박용진 "현대기아차 리콜 국내소비자 차별…美서만 가이드 제작"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13일 "현대기아차가 지난 4월 세타2엔진 리콜을 하면서 미국에서만 가이드 매뉴얼을 제작하는 등 국내 소비자와 미국 소비자를 차별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리는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질문자로 나서는 박 의원은 미리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이런 의혹을 제기하면서 "국토교통부는 이런 차별을 알면서도 묵인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국토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대기아차는 미국에서 2015년 47만대, 올해 130만대 등 두 차례에 걸쳐 세타2엔진 리콜 계획을 발표했고, 이때마다 상세한 매뉴얼을 제작해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매뉴얼에는 점검 결과 및 서비스 절차가 사진과 함께 상세하게 기술돼 있으며, 미국 소비자들은 도로교통안전국 홈페이지에서 이 매뉴얼을 볼 수 있다고 박 의원은 설명했다.

박 의원은 "반면 우리 국토부는 현대차로부터 제출받은 것은 '세타2 GDI엔진 시정조치 점검 방법'이라는 1장짜리 문건이 전부였다. 특히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자료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미국 소비자들은 리콜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상세히 알 수 있었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파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던 것"이라며 "국토부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는 무능함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hysup@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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