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높고 이미지 좋은 은행원 되고 싶다"…새벽부터 면접 대기

입력 2017-09-13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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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높고 이미지 좋은 은행원 되고 싶다"…새벽부터 면접 대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 부산 등지서 지원자 대거 몰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13일 열린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것은 6개 은행이 실시한 현장 서류전형 및 약식 면접이었다.

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기업은행 등 6개 은행이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에서 선착순 면접을 하기로 하면서 행사 시작 전부터 대기자가 장사진을 쳤다.

시작 시각은 오전 10시였지만 오전 7시 50분께 이미 수십 명이 줄을 서 있었고 행사가 시작할 때쯤에는 대기자가 족히 1천명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원자 입장에서는 서류 심사에 앞서 면접으로 자신의 장점을 보여줄 기회인 셈이다. 심사 통과자는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등한 자격을 부여받는다.

취업 희망자들은 은행이 보수가 좋고 금융권의 타 업종보다 안정된 근무 환경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학 졸업 예정자인 안 모(26) 씨는 "증권사 등은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는 상품을 취급하지만 은행은 (취급 상품의) 안정성에 대한 믿음이 크다"며 "인터넷이나 지원하려는 은행에 이미 재직 중인 선배를 통해 확보한 정보를 토대로 면접 등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자정 무렵 심야 버스를 타고 상경해 행사장에 오전 5시께 도착했다고 밝힌 이 모(27) 씨는 "지방에서 근무할 수 있는 직장 가운데 은행이 연봉도 높고 직장으로서의 이미지도 좋다"고 반응했다.





면접장에서는 직무와 관련한 지식이나 재학 중 경험 등 지원자에게 여러 질문이 쏟아졌다.

면접을 마친 한 지원자는 "○○은행에 지원한 동기 등 비교적 평범한 질문을 받았다"며 "답변 자체가 어렵지는 않았지만 어떤 평가를 받았을지가 걱정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기자가 많은 탓에 오전 9시쯤 줄을 선 한 지원자는 4시간 가까이 기다렸지만, 면접장에 들어갈 차례가 되지 않았다.

지원자들은 긴장한 탓인지 장시간 서서 기다리면서도 피곤한 모습을 보이기보다는 미리 준비한 자료를 읽거나 시간을 재면서 혼잣말로 자기소개를 연습하는 등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채용 설명회장에서는 합격 비법을 캐내려는 구직자가 몰렸다.

한 생명보험사의 설명회장에 강사로 나선 직원은 "2차 면접 때는 대표이사를 포함한 임원들이 구직자 여러 명을 면접한다. 직무에 관한 것을 물어볼 수도 있고 무슨 책이 기억에 남는지 물을 수도 있는데 자신이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에 대한 철학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sewon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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