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 총리 "로힝야 난민 돌보겠지만, 미얀마가 데려가야"

입력 2017-09-13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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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 총리 "로힝야 난민 돌보겠지만, 미얀마가 데려가야"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가 최근 미얀마로부터 급격하게 유입한 로힝야족 난민 문제와 관련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돌보겠지만, 미얀마가 데려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 방글라데시 일간 다카트리뷴 등에 따르면 하시나 총리는 지난달 25일 로힝야족 반군단체 '아라칸 로힝야 구원군'(ARSA)과 미얀마군의 유혈충돌로 난민 유입이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전날 미얀마와 접경한 콕스바자르에 설치된 난민 캠프를 방문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방글라데시 독립 전쟁이 벌어진) 1971년 우리들의 집이 불탔을 때 우리 국민은 갈 곳이 없어 인도로 도피했다"면서 "우리는 그때처럼 이웃으로서 로힝야족 난민들에게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식량과 거처를 제공하고 그들을 도우려고 힘닿는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로힝야 난민은 어디까지나 미얀마 국민이며 이들의 미얀마 시민권이 회복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로힝야 난민들이 돌아갈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미얀마를 압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또 로힝야족 반군이 미얀마 경찰과 군 기지를 겨냥해 테러 공격을 한 것도 비판하며 반군이 방글라데시를 이용하는 것은 용납하지 않겠다면서 "미얀마 정부에 진짜 범죄자를 가려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부분에서 협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시나 총리는 12일 미국 뉴욕에서 개막한 제72차 유엔 총회에도 참석해 로힝야족 문제에 관해 국제사회의 관심을 요청할 것이라고 여당인 아와미리그 관계자는 전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는 지난달 25일 이후 20일간 미얀마에서 방글라데시로 넘어온 로힝야족 난민을 37만명으로 추산했다.

모두 110만명 정도로 추산되는 미얀마 로힝야족은 미얀마가 영국 식민지배를 받던 19세기 영국이 쌀농사에 투입할 값싼 노동력 확보를 위해 지금의 방글라데시 지역에서 대거 유입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2차대전 때 미얀마가 영국과 일본의 전장이 되자 영국군의 편에 서서 일본군에 협조적이었던 미얀마 불교도와 대립하며 이들을 공격하고 불교 사원과 불탑을 파괴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2년 쿠데타로 집권한 미얀마 군부 정권은 당시 국적법을 제정해 8대 민족과 135개 소수민족에 국적을 부여하면서, 로힝야족을 국적 부여 대상에서 제외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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