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매체, 메르켈이 수용할 가능성 작아 성사되지 않으리라 판단
(서울=연합뉴스) 고형규 기자 = 오는 24일로 예정된 독일 총선이 2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가 총리직 4연임 도전에 나선 기독민주당 앙겔라 메르켈 총리에게 양자 TV토론을 한 번 더 하자고 편지로 제안했다.
마르틴 슐츠 사민당 총리 후보는 12일(현지시간) 제2 공영 ZDF TV가 자신을 단독으로 불러 마련한 대담 프로그램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고 슈피겔 온라인이 보도했다.
슐츠 후보는 지난 3일 열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간주된 양자 TV토론에서 독일에 필요한 중대한 문제들이 토의되지 않았다고 제안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예를 들어 디지털화, 노동의 미래, 연금, 그리고 교육"이라고 토론되지 않은 실례를 열거했다.
그는 메르켈 총리 역시 매우 제한된 주제만 토의됐다고 지난 토론을 비판했다면서 "나 역시 절대적으로 같은 의견"이라며 수용을 촉구했다.
편지는 사민당 당수 직함을 사용해 이날 총리실 주소로 메르켈 총리에게 직접 발송됐다.
우편 문화가 발달한 독일이지만 총선을 눈앞에 두고 주요 정당 총리 후보가 상대 당 경쟁자에게 편지를 보내 추가 토론을 요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많은 독일 언론은 슐츠 후보의 이날 TV 대담 프로그램 문답에 관해 보도하면서 이 토론 제안을 제목으로 뽑았다.
이들 언론은 그러나 메르켈 총리가 총리 직선제가 아닌 독일 선거제도의 현실 등을 들어 두 정당 총리 후보들만의 예외적인 토론 경쟁에 부정적이라면서 2차 토론이 성사되지 않을 것으로 봤다.
uni@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