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영석 기자 = 중국의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외교담당 국무위원의 미국 방문은 명목상 북한의 6차 핵실험 때문이지만 실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가족의 방중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13일 보도했다.
보쉰은 백악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양제츠 국무위원이 자메이카 수도 킹스턴에서 앤드루 호니스 자메이카 총리를 만난 뒤 곧바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도 양제츠 국무위원이 12일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연내 중국 방문과 한반도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공식 확인했다.
양 국무위원의 이번 방미는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따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미국 현지시간으로 11일 통과된 이후에도 국제사회가 중국의 '고무줄 대북제재'를 우려하는 가운데 이뤄져 주목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집권 2기를 시작할 제19차 전국대표대회(19대)가 다음 달 18일 개막할 예정인 가운데 양제츠 국무위원의 이번 방미는, 북핵문제에 대한 미중 협의보다는 여타 다른 목적일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소식통들은 "양 국무위원이 자메이카를 방문한 것은 일정에 의한 것일 뿐이며 사실 주요 목적은 미국을 방문해 트럼프 대통령 가족의 중국 방문을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와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달 중 중국 방문을 희망했으나 미·중 관계상 문제 등 여러가지 이유로 방중 일정이 불투명해진 상태다.
소식통들은 "양제츠 방미의 표면적 이유는 김정은의 핵실험 때문이지만 실제로는 쿠슈너와 이방카의 방중 준비"라며 "그의 가장 중요한 임무는 트럼프 대통령 일가 11월 방중의 방해 요인이나 무기한 연기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된다면 양국 정상은 역내 최대 안보 현안으로 떠오른 북핵 및 미사일 해법 마련과 무역갈등, 남중국해 문제 등 굵직굵직한 사안을 놓고 담판을 지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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