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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대한불교조계종이 내부 갈등으로 사회적 행보가 주춤한 가운데 모처럼 이색적인 법회가 열린다.
㈔자비명상 대표 마가 스님과 전북 남원 선원사 주지 운천 스님은 매달 전국 53개 교도소·구치소·지소를 찾아 '짜장면 법회'를 봉행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오는 19일에는 경기도 화성직업훈련교도소에서 재소자 700여 명의 신청을 받아 운천 스님이 직접 만든 짜장면을 나눈다.
불교계 힐링 멘토로 불리는 마가 스님은 '나는 내 삶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며, 전국 교도소에 자신이 집필한 수행서 '나를 바꾸는 100일'(휴 펴냄)과 '간추린 자비도량참법'(편역 연암. 여래향 펴냄) 총 20만 권을 기증한다.
이들은 10월 의정부교도소, 11월 여주교도소에서 짜장면 법회를 이어간 뒤 이후 방문지는 법무부 교정본부와 논의해 정하기로 했다.
운천 스님은 2009년부터 교도소와 복지시설을 돌며 1천 회 넘게 짜장면 나눔을 해왔다. 불자들이 붙여준 별명도 '짜장면 스님'이다. 마가 스님과는 2015년 4월 발생한 대지진 때 봉사활동을 갔다가 인연을 맺었다.
운천 스님은 "중국 절강(浙江)사범대 유학 시절 조카뻘 룸메이트들에게 밥을 해먹인 게 참 즐거워 포교 일선에 나서면 짜장면 공양을 해야겠다고 다짐했다"며 "보통 한 번에 2천명분 짜장면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춘장만 70㎏에 밀가루만 320㎏다. 몸에 좋으라고 연근도 갈아 넣는다"고 웃으며 말했다.
마가 스님은 "53개 교도소에서 짜장면 법회를 다 하려면 4년 반 정도 걸릴 것"이라며 "이 큰 불사(佛事)를 마쳤을 때쯤이면 불교 교도소를 설립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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