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다우듀폰이 분사 계획을 수정하기로 결정해 주주들과의 마찰을 해소하게 됐다.
12일 월 스트리트 저널(WSJ)과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다우듀폰은 농업과 특수화학 제품, 산업소재를 담당하는 3개 회사로 분할한다는 당초 계획을 부분적으로 수정했다.
다우듀폰은 2015년 12월 다우 케미컬과 듀폰이 동등 합병 방식으로 두 회사를 합치기로 결정한 산물로, 지난달 31일 통합회사를 출범시켰다. 당시 두 회사는 통합회사가 탄생한 뒤 이를 다시 3개로 분사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우듀폰이 이날 발표한 수정안은 3개 회사에 '다우'라는 사명으로 출범할 소재 담당 회사에 배정키로 했던 일부 사업을 특수화학 담당 회사로 이관한다는 내용이다. 해당 사업의 연간 매출은 80억 달러에 이른다.
다우 케미컬이 지난해 인수한 다우 코닝에서 취급하던 사업들이 쪼개져 다우듀폰의 특수화학과 소재 담당 회사에 각기 배분된다는 것이 골자다.
소식통들은 신생 '다우'는 포장과 인프라, 소비자용 소재를 전담하고 특수화학 회사는 전자와 이미징, 수송, 건설 부문용 제품을 생산, 판매하는데 주력하게 된다. 두 회사의 연간 매출은 각각 400억 달러와 200억 달러 정도다.
연간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농업 담당 회사의 사업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다. 원안과 전반적으로는 동일한 구조를 취하고 있지만 사업의 배분에 변화를 준 것이 달라진 점이다.
통합회사가 출범한 지 불과 2주 만에 수정안을 발표한 것은 일부 행동주의 주주들이 제기한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다우듀폰 이사회는 이들을 달래기 위해 컨설팅 회사인 매킨지에 5개월에 걸쳐 분사계획의 재검토를 의뢰하고 25개 대주주들도 협의를 가졌다.
트라이언 펀드 매니지먼트와 서드 포인트, 글렌뷰 캐피털 매니지먼트, 제이너 파트너스 등 4개 소액주주들은 소재 담당 회사가 다우 코닝의 실리콘 사업을 승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분사계획의 대대적 재편을 촉구했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수정안에 대해 다우듀폰 경영진과 주주 양측이 최소한 그들의 원하는 것의 일부를 얻어낸 것으로 보인다고 논평했다.
지난 7월 WSJ 인터뷰에서 "목소리가 큰 주주들"이 지나치게 단기 실적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불평했었던 앤드루 리버리스 최고경영자(CEO)는 수정안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말했고 행동주의 주주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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