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원 "영리병원 1호 불명예 떠안지 말아야"

입력 2017-09-13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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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원 "영리병원 1호 불명예 떠안지 말아야"

이상봉, 녹지국제병원 개원허가 승인 신중 결정 주문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제주도가 국내 영리병원 1호의 불명예를 떠안지 않도록 녹지국제병원의 개원 허가 승인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주도의회에서 나왔다.






제주도의회 이상봉 의원은 13일 제354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제주도는 녹지국제병원이 비영리병원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정책방향을 수정하고, 사업자 설득 작업과 행·재정적 지원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한의사협회에 게시된 의사윤리선언문에는 '환자를 위한 자유롭고 독자적인 직업적 판단을 내림에 있어 영리적인 동기의 영향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며 환자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는 유혹에 경계하도록 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제주도에 개설 허가 신청을 낸 녹지국제병원 문제가 최종 승인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만큼 사실상 종결된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제주가 '영리병원 1호'의 불명예를 떠안지 않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남아 있는 셈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공약에서부터 의료 영리화에 대한 반대의견을 견지해 온 만큼 새 정부에서의 영리병원 정책은 사실상 폐기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가정책이 변화된 상황에서 영리병원이 설립된다면 정책갈등은 물론 정책실험대로서의 피로도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녹지국제병원은 중국 뤼디(綠地)그룹이 토지 매입 및 건설비 668억원, 운영비 110억원 등 총 778억원(자본금 210억원)을 투자한 영리병원이다.

2015년 보건복지부로부터 투자개방형 병원 설립 계획을 승인받았다.

병원 시설은 서귀포시 토평동 제주헬스케어타운 내 2만8천163㎡ 부지에 47병상(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세워졌다.

병원 측은 성형외과·피부과·내과·가정의학과 등 4개 진료과를 개설해 피부 관리와 미용 성형, 건강검진을 위주로 진료할 예정이다.

의료진은 의사 9명, 간호사 28명, 국제의료코디네이터 18명 등 134명으로 구성됐다.

b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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