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올해 증시가 대형주 위주로 랠리를 펼치면서 시가총액 상위권도 대폭 물갈이됐다. 포스코[005490](POSCO)와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등 대형주들의 위력이 커졌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합산 시가총액 상위 30위권(삼성전자우 제외) 종목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포스코와 LG화학,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약진이 가장 두드러졌다.
올해 들어 LG화학은 시총 순위가 14위에서 4위로, 포스코는 9위에서 5위로 각각 뛰어올랐다.
LG화학은 저유가에 따른 안정적인 실적과 중대형 배터리의 고속 성장성이 부각되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전날 장중 41만1천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이날은 시가총액 순위에서 포스코를 밀어냈다. 3위 현대차[005380]와 시총 격차는 1조4천억원가량이다.
포스코는 철강 스프레드(원료-제품 가격차) 개선에 따른 이익 호조로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섰다. 시총 순위는 직전 4위까지 올랐다가 이날 주가가 2.85% 하락하면서 5위로 낮아졌다.
작년 11월에 상장한 '새내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년도 안 돼 주가가 두 배로 뛰면서 시총 순위가 28위에서 12위로 무섭게 올라섰다.
삼성그룹의 바이오 제약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작년 11월10일 상장 당시 시초가가 13만5천원이었으나 이날 현재 종가는 32만4천원이다. 신약개발 기대감으로 이날 장중에는 32만5천500원까지 올라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 시총 규모는 21조4천375억원으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분야 1위인 스위스 론자(전날 종가 22조원)와 비슷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이 분야에서 현재 3위이지만 공사 중인 3공장이 11월 말 완공되면 규모 면에서 세계 1위에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시총 순위가 작년 말 30위권 밖에서 20위 안으로 진입했다. 올해 가전과 TV 사업 호조로 영업이익이 작년의 두 배 수준으로 불어날 것이라는 전망에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의 대장주 셀트리온[068270] 시총은 14조6천549억원으로 전체 상장사 중 18위에 올라있다.
이에 비해 현대차 3인방과 아모레퍼시픽[090430]은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악재'로 수난을 겪고 있다.
이들 종목은 중국 사업 실적이 악화하면서 주가가 동반 하락하는 양상이다.
현대차는 시총 3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고 현대모비스[012330]는 시총 순위가 작년 말 5위에서 13위로 내려갔다.
기아차의 시총 순위도 16위에서 29위로 밀려났다. 아모레퍼시픽도 작년 말 11위에서 17위로 내려갔다.
시총 1위 삼성전자[005930]는 시총 비중이 20.65%로 높아졌고 2위인 SK하이닉스[000660]의 시총 비중도 3.53%로 확대됐다.
indi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