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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미국으로 도피한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50) 정취안(政泉)홀딩스 회장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여비서가 1억4천만 달러(약 1천600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홍콩 명보가 13일 보도했다.
28세인 이 여성은 2015년 궈원구이의 홍콩 부동산 회사에서 인사 담당자로 근무하다가 개인 비서로 선발됐으며, 약 2년 동안 뉴욕, 런던, 바하마 등에서 그를 수행하며 수차례 성폭행을 당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궈원구이의 직원들이 자신의 스마트폰과 컴퓨터, 여권, 열쇠 등을 압수해 사실상 감금 생활을 했으며, 런던 고급 주택지구에 있는 궈원구이의 아파트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 여성은 불법 감금, 고의 상해, 정신적 상해, 성폭행 등 7가지 혐의를 제기하며 맨해튼에 있는 뉴욕주 대법원에 소송을 냈다.
이 여성의 변호인은 2016년 뉴욕시 최우수 변호사로 선정된 리사 솔바켄이 맡은 것으로 전해졌다.
궈원구이는 중국에서 뇌물공여, 납치, 사기, 돈세탁 등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인터폴은 중국 경찰의 요청으로 그를 '적색 수배(Red Notice)' 명단에 올렸다.
현재 미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면서 중국 지도부의 부패를 계속해서 폭로하고 있는 궈원구이는 전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 여성의 소송을 거론하면서 "공포에 떠는 매국노 일당이 펼치는 날조극"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정부에 정치적 망명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 궈원구이는 앞으로도 계속 중국 지도부의 비리를 폭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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