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허리케인 정전 2차피해…'찜통 요양원'서 6명 숨져(종합)

입력 2017-09-14 05:20   수정 2017-09-14 06:37

美허리케인 정전 2차피해…'찜통 요양원'서 6명 숨져(종합)

미국 내 사망자 최소 18명으로 늘어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미국 본토를 강타한 초강력 허리케인 '어마'로 전기가 끊긴 요양원에서 최소 6명이 숨졌다고 AP통신 등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언론들에 따르면 마이애미 북부 할리우드힐의 재활센터에서 6명이 사망했다. 3명은 재활센터 내에서 숨졌고, 환자들을 병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3명이 추가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력공급 중단으로 참사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자체 발전기까지 작동하지 않으면서 냉방장치가 가동을 멈췄고 요양원의 내부 온도는 치솟은 것으로 알려졌다. 헐리우드힐 지역의 체감온도는 화씨 100도(섭씨 37.8도)에 근접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이 시설에는 약 120명이 머물고 있었으며, 나머지 110여 명은 긴급 대피한 상황이다.

현지 경찰은 트위터를 통해 "범죄 여부와 연관이 있는지 조사 중"이라며 "현재로서는 허리케인 강풍에 따른 단전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어마가 몰고 온 강풍과 호우, 해일 등으로 플로리다 등 3개 주에서 최대 790만 가구에 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전력공급을 받지 못하는 주민 수는 1천만 명이 넘는다.

플로리다의 일부 지역에 전력공급이 재개되고 있지만, 워낙 정전 지역이 방대한 상황이어서 복구에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허리케인 '어마'로 인한 미국 내 사망자 수는 최소 18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플로리다 키스제도(키웨스트) 등 피해 지역에 대한 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인명 피해가 늘 여지도 있다.

j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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