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미사일 진전에 대한 한국인 좌절감 반영"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불과 최근까지도 극단적 생각으로 보였던 '핵무기보유' 여론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한국에서 힘을 얻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현지시간) 서울발로 보도했다.
WP는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약속한 문재인 대통령 취임에 따라 한국의 핵무장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도 "그러나 북한이 지난 3일 가장 강력한 핵실험을 한 뒤 이 논의가 핵심 이슈가 됐으며, 이는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에 대한 한국인의 좌절감을 반영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1991년 한국에서 철수된 전술핵 재배치를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을 날카롭게 갈라놓았다면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전술핵 재배치를 옵션에서 배제하지 않는다는 보도와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의 유사한 언급 등이 겹치며 제1야당이 재배치 주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국인 60%가 핵무기보유에 찬성한다는 최근 갤럽조사 결과에도 이 신문은 주목했다.
WP는 "과거 미국 정부는 전술핵 재배치를 고려하지 않았지만 지금 한국인들은 트럼프 대통령 아래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하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 북한에 대한 방어전략으로서 한국과 일본의 핵무장을 지지한다고 밝혔었다"고 상기시켰다.
다만 이 신문은 "여당과 청와대는 핵무장에 대한 요구를 거절하는 데 있어 합심하고 있으며 (북핵 등 문제의) 외교·정치적 해결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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