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기름유출 10주년 기념식서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 선포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 사고 10년을 맞아 당시 현장에서 '서해의 기적'을 일군 자원봉사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14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15일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일원에서 해양수산부 주최로 열리는 태안 기름유출 사고 10주년 기념행사에는 전국에서 3천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할 예정이다.
10년 전 태안 기름유출 현장을 누볐던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충남 태안을 '자원봉사 희망의 성지'로 선포하는 선언문 낭독에 참여한다.
선포자로 나서는 이영숙(59·여)씨는 당시 기름제거 봉사활동에 자녀와 함께 '가족봉사단' 형태로 참여하고 나서도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계속했고, 현재는 '서울 꽃동네 사랑의 집'에서 사무국장으로 일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서 귀화해 시흥이주노동자 지원센터를 통해 자원봉사에 참여했던 모함마드 수바칸(48)씨도 태안을 찾아 10년 전 바다를 살렸던 순간을 되돌아본다.
이밖에 81세의 나이에도 열성적으로 봉사활동을 이어온 박노권씨, 사고 당시 대학생 봉사단원으로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현재 전북자원봉사센터에서 근무하는 유정훈(36)씨도 선포식에 함께 한다.
기념식과 함께 '유류피해 극복 기념관' 개관식도 열린다. 만리포해수욕장 인근에서는 행안부 주최로 태안 기름유출 자원봉사 사진전이 개최된다.
또, 자원봉사 동참선언을 적어 나무에 거는 '우리 함께 캠페인'도 열린다.
한국자원봉사협의회는 이날 안면도 리솜오션캐슬에서 자원봉사자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자원봉사콘퍼런스'를 주최한다.
윤종인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2007년 서해의 기적을 일궈낸 원동력이었던 자원봉사의 진정한 가치를 온 국민에게 다시 한 번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2007년 12월 7일 만리포해수욕장 앞바다에서는 삼성중공업 해상 크레인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가 충돌하면서 유조선에 실려 있던 원유 1만2천547㎘가 바다로 쏟아지는 최악의 기름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하지만 전국에서 구름처럼 몰려든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기름 범벅이 된 해변과 바다를 되살리는 작업에 나서면서 태안은 다시 자연의 모습을 되찾게 됐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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