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위로 정확한 위치파악 가능할 것"…19차 당 대회 앞두고 '우주굴기' 과시
(홍콩=연합뉴스) 안승섭 특파원 = '우주 굴기(堀起)'를 내세우며 미국과의 우주개발 경쟁에 몰두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GPS)보다 10배 더 정확하다고 내세우는 GPS 위성을 쏘아 올린다.
1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글로벌 내비게이션 위성 시스템을 담당하는 중국 위성도항정위응용관리중심(CNAGA)은 이달 29일 '베이더우(北斗)-3' 위성 2기를 발사할 계획이다.
여러 위성에서 보내는 전자파가 도착하는 시간의 미세한 차이를 측정해 지상 위치를 파악하는 GPS는 미국 국방성이 처음 개발했다. 2000년부터 본격적으로 민간에 개방돼 현재 전 세계가 미국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미국에의 종속을 원치 않는 각국이 독자적인 GPS 구축 사업에 나서면서 유럽연합(EU)이 '갈릴레오', 일본이 '미치비키(みちびき·길잡이)', 중국이 베이더우 프로젝트를 가동 중이다.
중국의 목표대로 2020년 전 세계에서 베이더우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총 30기 이상의 위성을 쏘아 올려야 한다. 이는 3년 내 12기 이상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당초 베이더우-3 위성은 지난 7월에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레이저 통신위성 '스젠(實踐)-18'을 탑재한 '창정(長征)-5 요(遙)2'(CZ-5 Y2) 로켓의 발사가 7월에 실패하면서 뒤로 미뤄졌다.
베이더우 시스템의 설계를 맡았던 양위안시는 "신형 원자시계를 설치한 베이더우-3 위성은 기존 GPS 시스템보다 10배 더 정확한 위치파악을 가능케 해, 오차범위가 기존 ㎝ 단위에서 ㎜ 단위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실제 활용 단계의 정확도는 원자시계뿐 아니라, GPS 위성들이 얼마나 잘 배열되고 정교하게 운용되는지에 달려 있다"고 덧붙였다.
㎜ 단위로 정확한 베이더우 시스템의 정밀도는 민간인이 느끼기 힘들며, 군이나 정부 기구의 특수한 임무 때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더우-3 위성은 쓰촨(四川)성 시창(西昌)위성발사센터에서 '창정3호 을(乙)'(CZ-3B) 로켓에 실려 발사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당국이 이달 말 베이더우-3 위성을 발사하는 것은 다음 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연임을 확정하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우주 굴기를 과시하려는 목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ss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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