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넌 "군사동맹과 통상협상은 별개…한미FTA, 도움 안 돼"

입력 2017-09-14 11:53  

배넌 "군사동맹과 통상협상은 별개…한미FTA, 도움 안 돼"

사견 전제 "한일, 비용 부담 늘려 자국 방위에 기여해야" 주장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미국이 군사협력 관계를 맺는 국가라도 통상문제와 관련해서는 강도높은 양자협상을 벌여야 한다고 스티브 배넌 전 미국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밝혔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배넌은 인터뷰에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대해 "미국은 자국이 하나의 가맹국에 불과한 다자협정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며 "무역 상대국과 직접 강력한 관계를 맺고 싶어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콩을 방문 중인 배넌은 "미국의 경제 국수주의자가 바라는 것은 일본과 강력한 양국간 무역협상으로 일본과의 군사적 협력 관계도 관련된다"면서 "한국에도 같은 것을 말할 수 있고, 베트남과 필리핀과도 양자간 협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배넌은 대일 군사관계가 재검토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지는 않다"면서 "제안하고 있는 것은 군사적 협력관계에 있는 국가와의 강력한 양자 무역협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직히 말하면 나는 일본과 한국은 비용 부담을 늘려 자국 방위에 더욱 기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이는 내 개인적 신념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권의 생각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 정세가 심각해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한미FTA는 확실히 미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북한과의 심각한 상황이 협상의 예비협의를 멈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배넌은 자신은 반중파도 아니고 중국에 깊은 경의를 갖고 있지만 미중 무역 관계에서는 균형을 되찾아야 한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재산권 침해에 관한 통상법 301조에 근거해 조사를 시작했다"며 "이는 과거 정부가 하지 않았던 용기 있는 행동"이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일본과의 무역협상 의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농업, 자동차, 제조업 제품 등 모든 항목을 포함해야 한다"며 "미일은 매우 긴밀한 동맹국으로 그 관계를 강력한 무역협정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배넌은 북한 문제와 관련, "미중이 해결책을 찾아내기를 바라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11월 방중이 그 시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정부가 아시아에서 손을 떼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정권 출범 후 8개월간 많은 아시아 지도자의 방미를 수용했고 이는 버락 오바마 정부의 초기 몇 년보다 많다"며 "대통령은 세계 어느 지역보다도 아시아에 개입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불리던 배넌은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전략 폭로, 백인우월주의 두둔 논란 속에 백악관을 떠났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번 인터뷰에서 배넌이 "일본과 2국간 FTA 협상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나타냈다"며 "배넌은 트럼프 지지층의 사상을 대표하는 논객으로, 미국 정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js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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