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는 중국 정부가 기금을 지원한 출판사가 출간한 중국의 역사서에서 고구려, 발해는 물론이고 백제까지 중국사의 일부로 편입한 것과 관련, "이는 '동북공정'(東北工程)의 연장임을 보여주는 증거"라면서 이를 막기 위해 14일부터 '21세기 근초고왕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고구려, 백제, 부여 역사를 중국사 연호 중심으로 서술한 '동북고대민족역사편년총서'(과학출판사刊) 집필을 주도한 중국 창춘사범대 장웨이궁(姜維公) 교수는 최근 펴낸 '백제역사편년' 속 18쪽에서 "우리 중국 학계는 그간 백제를 한국사 범주로 인식했지만 백제 전기 역사는 중국사에 속한다"고 주장했다.
박기태 반크 단장은 "이번 백제 역사 중국사 편입은 중국 국경에서 일어난 모든 일을 중국 역사에 포함하려는 동북공정의 하나로 볼 수 있다"며 "중국은 지난 2002년 시작한 이 사업이 2007년 끝났다고 선언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도 계속되고 있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근초고왕 프로젝트는 이같은 중국의 역사 왜곡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등 한국 역사에 대한 영문 디지털 콘텐츠와 영상물을 반크 페이스북(www.facebook.com/vankprkorea)과 SNS를 통해 전 세계에 알려 나가는 것이다.
근초고왕은 백제 제13대 왕으로, 해상무역 등 적극적인 대외관계를 통해 백제의 영향력을 확장해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반크는 우선 중국의 동북공정을 비판하는 카드뉴스 형태의 영문 콘텐츠 12개를 긴급 제작해 온라인에 퍼뜨릴 계획이다. 또 고조선, 고구려, 백제, 신라, 가야, 발해,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현대 한국, 미래 통일 한국의 모습 등 11개 주제로 나눠 역사 소개 사진과 설명을 곁들여 만든 영문 엽서 4천 세트도 추가로 제작해 전 세계에 배포할 예정이다.
반크는 그동안 백제, 고구려 등의 역사를 다룬 영상 123개를 유튜브에 다시 올려 알리는 방법도 전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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