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약속의 땅' 말레이시아에서 호주와 PO 1차전

입력 2017-09-14 15:20  

시리아, '약속의 땅' 말레이시아에서 호주와 PO 1차전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홈경기에서 2승3무로 '무패행진'

2차전은 호주 시드니에서 개최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월드컵 첫 본선 진출의 실낱같은 희망에 도전하는 시리아 축구 대표팀이 다음 달 '약속의 땅' 말레이시아에서 '강호' 호주를 상대로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호주축구협회는 14일 "시리아와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플레이오프 1차전을 10월 5일 말레이시아 말레카의 항 제밧 스타디움에서 치른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호주와 시리아의 플레이오프 2차전은 10월 10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다.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권은 2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오랜 내전에 시달리는 시리아는 홈경기를 치를 수 없어 2차 예선은 물론 최종예선까지 해외를 전전하며 경기를 치렀다.

2차 예선은 오만에서 치렀고, 최종예선은 말레이시아에서 '원정 같은 홈경기'를 펼쳤다.

시리아의 최종예선 홈경기도 순탄치 못했다.

아시아축구연맹(AFC)은 애초 마카오축구협회의 협조를 얻어 시리아의 홈경기를 마카오에서 치르기로 했지만, 협상이 틀어지면서 경기 장소를 찾지 못하는 상황을 겪었다.

결국 AFC 본부가 있는 말레이시아가 '총대'를 멨고, 시리아는 말레이시아에서 최종예선 5경기를 치렀다.

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최약체로 분류됐던 시리아는 공교롭게도 말레이시아에서 치른 5경기에서 2승3무로 무패행진을 펼쳤다.

시리아는 지난해 9월 말레이시아 세렘반에서 치른 한국과 최종예선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시작으로 그해 11월 같은 장소에서 '강호' 이란과 맞붙은 5차전에서도 득점 없이 비기는 성과를 일궈냈다.






시리아는 말레이시아 말레카로 이동해서 치른 우즈베키스탄과 6차전에서 1-0으로 이겨 첫 승리를 따냈고, 지난 6월 중국을 말레카로 불러들여 치른 7차전에서는 2-2로 비겼다. 마침내 시리아는 지난달 31일 카타르와 말레카에서 치른 최종예선 9차전에서 카타르를 3-1로 대파하고 플레이오프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말레이시아의 고온다습한 기후와 잎이 넓은 '떡 잔디'에 제대로 적응한 시리아 앞에서 상대 팀들은 무기력한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호주가 말레이시아의 혹독한 환경을 어떻게 견뎌내느냐가 플레이오프 1차전의 관전포인트가 됐다.

호주는 최종예선 B조 최약체인 태국과 원정에서 2-2로 비긴 터라 이번 말레이시아 원정 역시 승리를 장담하기는 쉽지 않다.

아시아 플레이오프 승자는 북중미축구연맹 월드컵 예선 4위 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통해 1장 남은 러시아행 티켓의 주인을 결정한다.

horn90@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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