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없는 것도 만들어야 할 판에 단체장이 할 소리냐" 반발
(광주=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윤장현 광주시장은 14일 광주지역 사회간접자본(SOC) 정부 예산안 삭감 논란에 대해 "실상은 그렇지 않다"며 국민의당이 주장하는 호남 홀대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국민의당 소속 광주시의원들은 "없는 것도 만들어 내야 할 지역 SOC 예산에 대해 단체장으로서 할 소리냐"며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윤 시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 "예산 문제에 대해 몇 가지 시각들이 혼재하지만, 시장으로서 생각할 때에는 오히려 정부의 100대 국정과제에 지역의 먹거리 포함돼서 다행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데이터상으로는 (SOC예산) 삭감이 많지 않다"며 광주시가 요청한 광주∼완도간 고속도로와 광주순환고속도로 2구간의 사업비가 대폭 깎인 것에 대해서도 "사업 절차상 상당액이 내년으로 이월되는 불가피한 상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위 두 가지 사업을 제외하면 광주의 SOC 예산은 내년에 837억원으로 올해 641억원보다 196억원이 오히려 늘어났다는 설명자료도 함께 배포했다.
또 "내년 정부 예산안에 에너지산업, 친환경차 생산기지,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등 광주의 미래먹거리 산업이 문재인 정부의 국정과제에 22개나 포함됐다"고 강조했다.
윤 시장은 "SOC 사업에 대해 우려하는 부분은 지역 정치권과 시민사회과 함께 국회 심의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 시장의 이날 발언은 추미애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열릴 예정인 민주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어서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다.
중앙당의 요구로 급조한 간담회와 발언 아니냐는 시각부터 지방선거를 앞두고 윤 시장 본인의 당내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 위해 'SOC예산 논란'을 이용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국민의당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소속 시의원 9명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하고 윤 시장의 발언에 대해 집중 성토했다.
이들은 "윤 시장이 인제 와서 '이유있는 삭감' 운운한 것은 책임 회피이며, 여당 눈치보기에 불과한 것이다"며 "광주시민은 책임 있는 자세를 가진 시장이 필요하지 특정정당을 대변하는 대변인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김민종 국민의당 광주시의회 원내대표는 "시청이 요구한 금액이 삭감됐는데도 별것 아니다, 으레 있는 일이다, 오히려 늘어났다고 하는 것이 국비를 확보해야 하는 단체장의 태도일 수 있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당장 시급한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도로 공사 예산도 100억원 이상이 필요한데 고작 18억원 밖에 확보하지 못했다"며 "말도 맞지 않은 궤변이며 이런 상황에서 단체장이 어떻게 저런 발언을 했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b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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