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교차 평년보다 1.2도 커…아침 최저기온 1.7도 낮아
(서울=연합뉴스) 성서호 기자 = 올가을 들어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2도 가까이 떨어졌다. 이에 따라 일교차도 더 벌어져 올가을엔 단풍 색이 예년보다 더 화려한 총천연색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른 가을 날씨를 선보인 지난달 26일부터 전날까지 전국 45개 관측지점의 평균 아침 최저기온은 17.3도로, 평년(19.0도)보다 1.7도 낮았다.
지난달 31일에는 평균 최저기온 15.8도로 평년 같은 날(20.0도)보다 4.2도나 더 떨어졌다. 이 기간(19일)에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높게 나타난 날은 고작 나흘뿐이었다.
특히 지난달 말과 이달 초 사이 전체의 절반이 넘는 23개 관측지점에서 평년보다 4∼6도가량 최저기온이 뚝 떨어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평년에는 9월 하순에나 유입되는 북서쪽의 찬 공기가 올해는 8월 하순부터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 찬 공기가 밤사이 복사냉각 효과를 일으키며 최저기온을 떨어뜨렸다"고 설명했다.
하루의 시작 기온이 낮아짐에 따라 일교차도 평년보다 더 벌어졌다. 전국 45개 관측지점을 기준으로 이 기간 올해 평균 일교차는 9.8도로 나타났다. 평년(8.6도)보다 1.2도 더 크게 벌어진 셈이다.
지점별로 봤을 때 의성(13.3도), 영주(12.3도), 합천(12.2도), 밀양·제천(12.1도) 등 이 기간 일교차가 10도를 넘는 지점은 23곳으로, 평년(7곳)의 세 배를 넘었다.
14일 기준 서울도 아침 최저기온 14.8도에 낮 최고기온 29.5도로 일교차가 무려 15도 가까이 벌어졌다. 이는 평년 기준으로 9월 27일께 나타나는 일교차로, 2주가량 이른 셈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 기간 최고기온은 평년보다 0.6도가량 낮았던 반면, 최저기온은 1.8도나 낮았다"며 "최저기온이 하강하면서 일교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평년보다 더 벌어진 일교차는 올가을 단풍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올해 첫 단풍은 오는 27∼28일 설악산에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는 전했다.
단풍은 하루 약 20∼25㎞의 속도로 남하해 중부지방은 9월 27일∼10월 19일, 남부 지방은 10월 11일∼23일에 관찰될 예정이다. 단풍의 '절정'은 첫 단풍 이후 2주 정도 뒤에 나타날 전망이다.
또 다른 민간기상업체 153웨더도 첫 단풍이 드는 시기를 오는 28일(설악산)로 내다봤다. 강원 산간은 9월 28일∼10월 5일, 중부는 10월 11일∼15일, 남부는 10월 13일∼24일께 단풍이 든다고 전망했다.
단풍은 나무가 계절의 흐름에 따라 낮아지는 기온, 점차 커지는 일교차 등을 신호물질인 호르몬(앱시스산)이 감지해 월동준비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나타난다.
따라서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지려면 갑작스러운 기상 변화 없이 서서히 낮아지는 기온 조건과 함께 낮과 밤의 온도 차가 크고 하늘이 쾌청하고 일사량이 많아야 한다.
민간기상업체 케이웨더의 반기성 예보센터장은 "통상 날씨가 맑다면 일교차가 클수록 단풍의 색깔이 더 예쁘게 든다"고 말했다.
s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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