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터키가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에 '독립 국민투표'를 강행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다.
터키 외교부는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우호적인 제언에도 KRG가 국민투표를 강행한다면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상식에 따라 행동하고, 오판에 따른 접근을 조속히 중단하라"고 KRG에 촉구했다.
이라크 중앙정부와 KRG는 대화로 갈등을 풀고, 헌법과 법에 따라 관계를 운용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시리아 쿠르드계와 적대적인 터키는 KRG와 협력적 관계를 유지했으나, 이번 국민투표에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KRG는 자치지역 3개 주에다 키르쿠크와 니네베 쿠르드계를 포함시켜 독립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25일 시행할 예정이다.
이번 국민투표는 구속력이 없지만 결과를 바탕으로 독립을 추진하는 게 KRG의 목표다.
단기적으로 독립이 실현되지 않더라도 이라크 중앙정부와 사이에 협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KRG는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 중앙정부는 물론 자국 내 쿠르드족의 분리주의를 우려하는 터키, 이란, 시리아도 이를 반대한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연맹은 대테러전 균열을 이유로, 투표를 연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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