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앞두고 선거용 발언 해석도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4일(현지시간) 2015년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디젤 스캔들'을 일으킨 자동차 업계를 상대로 "잃어버린 신뢰를 신속히 다시 얻기 위해 모든 것을 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개막식에서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자동차 업계가 회사도 곤경에 처하게 했을 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과 소비자를 속이고 실망시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미래에 이런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실수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총선에서 4연임을 노리는 메르켈 총리는 선거 캠페인 과정에서 자동차 업계 경영진을 상대로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이는 자신에게 악재로 작용했던 '디젤 스캔들'을 마르틴 슐츠 사회민주당 총리 후보 등 경쟁자들이 선거 쟁점화한 데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면서 메르켈 총리는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 적극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 미래에 대비하는 이미지도 구축했다.
총선 당일인 24일까지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독일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를 선보이고 친환경차에 대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것은 메르켈 총리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에 따라 유럽에 전기차 쿼터제를 도입하는 등 전기차 시대 준비에 목소리를 높여온 슐츠 후보도 차별화에 실패한 분위기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그동안 자동차 업계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고, 소비자보다 자동차 산업의 고용문제를 우선시했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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