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미사일 발사 6분 만에 동해로 현무-2 실사격훈련(종합)

입력 2017-09-15 11:09   수정 2017-09-15 11:20

軍, 北미사일 발사 6분 만에 동해로 현무-2 실사격훈련(종합)

北미사일 발사 징후 파악하고 면밀 감시…즉각 대응태세 과시

2발 중 1발은 발사 직후 해상에 추락…軍 "원인 분석 중"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은 15일 북한이 평양 일대에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자 즉각 동해상으로 현무-2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동시에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 현무-2를 도발 원점인 순안비행장까지의 거리(250km)를 고려하여 동해상으로 실사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한미 군 당국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징후를 포착하고 면밀히 감시 중이었다. 북한의 도발 징후는 전날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됐고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에 즉각 무력 대응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군은 현무-2 미사일을 발사 대기 상태에 두고 북한의 도발 즉시 발사할 준비를 갖췄다.

군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 6분 만인 오전 7시 3분께 동해안에 있는 사격훈련장에서 사거리 300㎞ 이상의 현무-2A 2발을 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동시에 현무-2 발사를 함으로써 북한의 도발에 즉각 대응할 태세가 갖춰져 있음을 행동으로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에 쏜 현무-2 2발 가운데 1발은 가상의 북한 도발 원점으로 설정된 250㎞ 떨어진 표적에 명중했지만, 다른 1발은 발사 직후 수초 만에 해상에 추락했다. 올해 들어 현무 계열 미사일 실사격훈련에서 추락 현상이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초기 단계 비행 중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원인에 대해서는 관계 기관에서 분석 중"이라고 말했다.

군은 현무-2 발사를 앞두고 동해상에 항행경보를 발령했기 때문에 현무-2 추락으로 인한 선박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이날 오전 6시 57분께 평양시 순안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급 이상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미사일은 일본 홋카이도 상공을 지나 발사 지점에서 3천700여㎞ 떨어진 북태평양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달 29일 평양 순안 일대에서 IRBM '화성-12형'을 쏜 지 17일 만이다. 당시 화성-12형은 일본 상공을 지나 북태평양으로 2천700여㎞를 비행했다.

ljglor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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