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캐릭터에 상관없이 백인을 캐스팅하는 '화이트워싱'(whitewashing) 논란이 일었던 할리우드 영화의 아시아계 배역에 한국계 배우가 발탁됐다.
1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최근 영국 출신 배우 에드 스크레인이 하차한 영화 '헬보이' 리부트 판의 일본계 미국인 벤 다이미오 역을 한국계 대니얼 대 김(48·한국이름 김대현)이 맡기로 했다.
앞서 스크레인은 그가 맡은 배역을 둘러싸고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자 지난달 영화에서 자진 하차했다. 당시 그는 "배역을 문화적으로 정확한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라며 그의 하차가 "적절한 캐스팅"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했다.
대니얼 대 김은 '헬보이' 캐스팅을 확인하면서 백인으로서 화이트워싱 문제에 목소리를 낸 스크레인에게 감사하다는 뜻을 표했다.
그는 스크레인이 "아시아계 캐릭터는 아시아인 또는 아시아계 미국인 배우들이 맡아야 한다는 개념을 옹호해줬다"며 "그는 이 이슈를 점잖게 다뤘고 나는 용기 있는 그에게 빚을 졌다"고 말했다.
영화 원작 설정을 무시하고 백인만 관행을 일컫는 화이트워싱은 할리우드에서 오랜 논란거리였다.
대니얼 대 김은 올해 초 백인 배우와의 임금 차별 문제로 2010년부터 주연으로 출연해온 미국 CBS 방송 인기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그는 임금 협상에서 동료 백인 배우와 같은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고서 함께 이 드라마에 출연한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과 함께 하차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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