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시 셰퍼드', 동티모르 경찰과 합동 단속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동티모르 해상의 중국 선박 15척에서 수천 마리의 상어가 발견됐다고 해양환경보호단체 시 셰퍼드(Sea Shepherd)가 15일 밝혔다.
시 셰퍼드는 지난 2주 동안 이들 중국 선단을 추적하다가 지난 9일 새벽 동티모르 경찰과 합동 작전을 펴 이들 어선을 적발했다고 홈페이지에서 전했다.
이들 선박의 냉동 창고에는 수많은 크고 작은 상어들이 봉투에 담기거나 그대로 실려 있었다.
이들 선박은 미국 나스닥 상장업체인 중국 업체 '핑탄 머린 엔터프라이즈'(Pingtan Marine Enterprises) 소속으로, 형식적으로는 동티모르 농어업부의 허가를 받아 작업하고 있었다.
이 중국 업체는 인도네시아 해상에서는 2014년 이후 어로작업이 금지됐다.
현재 시 셰퍼드 소속 선박인 '바다의 전사'(Ocean Warrior)가 이들 중국 선박이 현장을 떠나지 못하도록 감시하고 있다.
시 셰퍼드의 동티모르 책임자인 게리 스토크스는 호주 ABC 방송에 "이들 선박은 해저까지 가라앉는 그물을 설치하고 있었다"며 "물고기를 잡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는 상어들을 겨냥하고 있던 것이 분명하다"라고 말했다.
스토크스는 또 "동티모르는 매우 가난한 국가로, 자신들의 바다를 순찰할 수 있는 선박이나 전함 등 해군 자원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에도 동티모르 해상에서 이들 중국 선박이 많은 양의 상어를 모선(Fu Yuan Yu Leng 999)에 옮겨싣는 장면이 목격됐으며, 조사결과 40t 이상의 상어가 발견됐다.
이 모선은 지난달 초에는 갈라파고스 제도 인근 해역에서 300t의 상어를 싣고 있다가 에콰도르 해군에 적발됐다. 이 모선의 선장과 선원 20명은 최고 4년부터 최저 1년형을 선고받았으며, 압수된 이 선박은 매각 예정이다.
상어 지느러미(샥스핀)는 중국에서 고급 식재료로 이용됐으나, 국제적 논란이 계속되자 중국 정부는 2013년 공식 연회에서 샥스핀 요리를 금지했다. 하지만 동남아 일대에선 여전히 무시 못 할 수의 상어가 잡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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