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눈높이'에서 친절해지는 지자체 요금 고지서

'주민 눈높이'에서 친절해지는 지자체 요금 고지서

춘천시 '개인별 맞춤' 발급·횡성군 다양한 정보 제공

(춘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강원도 일부 지자체가 주민에게 부과하는 요금 고지서를 '주민 눈높이'에서 발급해 눈길을 끌고 있다.

요금 고지서 뒷면에 어려운 행정용어에 미납 시 체납금을 내야 한다는 관행적인 내용 대신, 납부 대상자에게 더욱 상세하고 친절하게 안내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것이다.

춘천시는 이달부터 시민에게 부과하는 재산세 고지서를 개인별 맞춤형으로 발급했다.

전국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춘천시는 이를 위해 2억 이상을 들여 맞춤형 정보제공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각 시민이 받는 고지서에는 각 납부자의 개별 토지정보를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기존 재산세 고지서는 납부 방법이나 관련 법령 안내 위주로 발급돼 정작 자신의 필지 정보 등을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바뀐 고지서는 납세자 필지별 정보를 자세히 볼 수 있는 맞춤형 정보가 제공된다.




특히 재산세가 부과되는 해당 필지의 지적도면과 함께 지목, 면적, 개별공시지가와 용도지역 내 가능한 건축행위를 알려준다.

토지가 많은 납세자는 스마트폰 QR코드 인식을 통해 토지정보를 자세히 확인할 수도 있다.

춘천시는 이번 주 9월분 재산세 고지서 11만여 건 발행부터 적용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기존 고지서가 과세내용 등 세금 납부를 강요하는 형태였다면 개선된 고지서는 지적, 공간정보와 세정정보를 결합했다"며 "토지 소유자에게 유용한 정보 제공은 물론 행정 효율도 꾀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횡성군도 주민에게 부과하는 상하수도요금 고지서를 새롭게 디자인해 하반기 납기분부터 적용했다.

기존 고지서를 상하수도요금 및 산정내용, 요금감면, 문의전화 등의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고지서를 통해 각 가구가 사용한 1년간 상수도 사용량을 월별 막대 그래프로 표시, 월별 사용량과 전년 대비 소비패턴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상하수도사업소 홈페이지로 접속하는 QR코드가 있어 모바일 환경에서 수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했다.

횡성군 관계자는 "고지서 발송 이후 뒷면에 기재된 다양한 수도요금 감면제도에 대한 문의는 늘었고, 단순한 요금산정 내용 등을 묻는 전화는 줄어들었다"며 "효과가 좋은 것으로 보고 당분간 요금 고지서 틀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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