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보수공사 완료…내달 11일 오픈
(서귀포=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우리나라의 '1세대 건축가'로 불리는 김중업(1922∼1988)이 설계한 건축물 '소라의 성'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열린 문화공간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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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서귀포시는 김중업이 설계해 48년 전 소정방폭포 인근 해안 절벽에 지은 '소라의 성'을 시민들을 위한 북카페로 단장, 내달 11일 새로 문을 연다고 15일 밝혔다.
시는 지난해 사업비 2억3천900여만원을 들여 외벽도장과 건물방수 등 보수공사를 완료하고, 내부 인테리어를 최소화해 여백의 미와 건축물의 가치를 보전했다.
신간도서를 확충하고 기간제 근로자를 채용,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로 북카페를 운영할 예정이다.
소라의 성은 현재 올레길 6코스가 지나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어 시민은 물론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969년 12월 서귀포시 동홍동 소정방폭포 인근 해안 절벽에 지상 2층(연면적 234㎡) 규모로 지어진 소라의 성은 수려한 주변 경관과 독특한 외형을 특징으로 한다.
시는 소라의성 부지를 포함한 주변 일대가 재해위험지구로 지정되자 2008년 1월 7억9천100만원을 들여 개인으로부터 건물과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건물은 한때 사단법인 제주올레 사무국과 제주올레탐방 안내센터로 활용됐으나, 지어진 지 40여년이 지나면서 건물 균열과 누수 현상이 심해져 2016년 5월 폐쇄됐다.
시는 '소라의 성'을 시민들이 품으로 돌려달라는 지역사회 여론이 높아짐에 따라 내부 논의를 거쳐 지난해 12월 북카페 형식의 시민공간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김중업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에게서 건축을 배운 뒤 명보극장, 가톨릭대 본관, 주한 프랑스 대사관 등을 지었고, 국회의사당 건축에도 참여했다.
b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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