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한 실화 '잃어버린 도시 Z', '아메리칸 메이드'

입력 2017-09-15 14:30   수정 2017-09-15 18:34

영화보다 더한 실화 '잃어버린 도시 Z', '아메리칸 메이드'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영화보다 더 극적인 삶을 살았던 두 남자가 있다.

아마존 고대문명의 전설을 찾아 떠났던 영국의 극지 탐험가 퍼시 포셋과 미국 FBI, CIA, 백악관, 그리고 세계 최대 마약조직까지 속이며 세상을 갖고 논 미국의 배리 씰이다.

영화 '잃어버린 도시 Z'와 '아메리칸 메이드'는 두 사람의 실화를 각각 다룬 작품이다.

오는 21일 개봉하는 '잃어버린 도시 Z'(제임스 그레이 감독)는 포셋(찰리 허냄 분)의 지칠 줄 모르는 집념과 도전, 고민 등을 그린다.

1900년 초. 영국 포병장교 출신으로, 왕립지리학회에 소속돼 아마존 탐사에 나섰던 포셋은 지금껏 알려지지 않은 문명의 증거를 발견한다. 이 문명을 인류 역사의 마지막 퍼즐 'Z'라 부르며 탐사에 나서지만, 매번 예기치 않은 일로 실패한다. 그럴수록 탐사에 대한 그의 집착은 심해진다.





포셋은 영화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의 모티브가 된 인물. 그렇다고 이 작품도 '인디아나 존스'처럼 화끈한 모험 액션물로 기대했다가는 당황할 수 있다. 141분에 이르는 러닝타임은 주로 포셋의 인간적인 면모에 초점을 맞춘다. 이야기의 주제 역시 제법 심오하다.

젊은 시절 포셋은 평판과 성공, 무공훈장에 집착하지만, 아마존 탐사를 계기로 바뀐다. 백인들이 '야만인'이라고 부르는 원주민이 과거에 백인보다 더 선진화된 문명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포셋은 백인들의 편협한 사고방식을 산산조각내고 싶어 하지만, 정글은 이방인에게 쉽게 길을 내주지 않는다.

영화는 아마존 원주민들이 강에서 딱 먹을 만큼의 물고기를 잡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땅을 경작하는 모습 등을 통해 식민지시대 백인중심의 사고가 얼마나 오만하고 편협한지 보여준다.

또 인간의 지각을 넘어서 이해의 폭을 넓혀야지만, 미지의 세계를 개척하고 한 발 더 진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영화의 중심축은 포셋이지만, 아내 니나(시에나 밀러)의 이야기도 감동적이다. 오랜 시간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희생을 감내하면서 남편을 끝까지 믿고 지지해주는 독립적인 여성으로 나온다.

영국의 대표 배우 찰리 허냄과 시에나 밀러의 명연기가 돋보인다. 포셋의 아들로, 아버지와 함께 탐사에 나섰다가 실종된 잭 역은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의 톰 홀랜드가 맡았다. 2009년 인기를 끈 동명의 베스트셀러가 원작이며 브래드 피트의 제작사인 플랜B가 제작했다.






'아메리칸 메이드'는 미국의 정부기관과 대규모 마약조직을 넘나들며 엄청난 돈을 벌었던 배리 씰의 이야기를 다룬다.

민항기 조종사였던 배리 씰은 CIA와 손잡고, 남미 반군에 무기를 반출하는 일을 돕는다. 그러다 남미 마약조직이 마약을 운반해주면 큰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말에 이번에는 CIA 몰래 마약조직과 손잡는다.

씰은 CIA와 마약조직을 오가며 돈을 모은다. 저택 안 곳곳에 현금다발이 쌓여가고, 트렁크마다 돈이 넘쳐 터져 나올 정도다. 그러나 호의호식하던 생활은 오래가지 못한다. 마약운반 사실이 적발돼 경찰에 잡힌다. 그러나 여기서 끝이 아니다. 어떤 영문인지 곧 풀려난 그는 이번에는 백악관으로부터 새로운 제안을 받는다. 씰의 인생처럼 영화는 러닝타임 내내 예측불허로 전개돼 긴장하게 한다.

톰 크루즈가 씰 역을 맡아 어떤 위험 상황 속에서도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여유와 배짱을 지닌 인물로 연기했다. 톰 크루즈는 거구였던 씰의 모습을 재현하기 위해 체중을 23㎏ 늘렸다고 한다. 어떤 액션이든 다 되는 톰 크루즈는 이번에는 비행기를 직접 몰며 하늘을 누빈다.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더그 라이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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