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즈키, 인도에 2천억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입력 2017-09-15 15:08  

日 스즈키, 인도에 2천억원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 추진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인도 정부가 2030년까지 휘발유차와 경유차를 퇴출하고 전기차 판매만 허용키로 한 가운데 일본 스즈키자동차가 인도에 대규모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추진한다.

15일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스즈키자동차의 스즈키 오사무 회장은 전날 인도 구자라트 주 간디나가르에서 인도-일본 정상회의 부대행사로 열린 비즈니스 포럼에서 현지에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설립해 2020년부터 가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공장은 스즈키가 지분의 50%를 갖고 도시바 40%, 도요타자동차 계열 자동차 부품업체 덴소가 10% 지분을 갖는 합작법인 형태로 만들어지며 모두 1억8천만 달러(2천38억 원)가 투자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배터리는 인도와 일본 등에서 만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에 사용될 계획이다.

스즈키 회장은 또 이와 별도로 구자라트 주 아메다바드 인근 한살푸르에서 현재 운영하는 자동차 제조공장에 추가로 380억 루피(6천718억원)를 투자해 연간 25만대 규모의 제3 생산라인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즈키자동차는 자회사인 마루티스즈키를 통해 35년전 인도 자동차시장에 진출한 이후 지난해 인도에서만 승용차 142만여 대를 생산하는 등 오랫동안 인도 최대 자동차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마루티스즈키는 올해 4∼7월에도 4개월 동안 인도 내수 시장에서만 승용차 52만684대를 판매해 50.72%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16만7천334대를 판매해 16.3% 점유율로 2위를 차지한 현대자동차와도 판매 대수에서 상당한 격차를 보인다.

하지만 마루티스즈키는 그동안 인도 정부의 강력한 의지 표명에도 전기차 부문에서는 다소 더딘 움직임을 보였다.

R.C. 바르가바 인도 마루티스즈키 회장은 최근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 "전기차가 (사용하기에) 좋지 않다면, 소비자에게 그것을 사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면서 정부의 전기차 인프라 구축이 우선해야 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ra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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