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티베트 고원에서 영구동토(凍土)가 흘러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영구동토는 한대 및 냉온대 가운데 땅속이 1년 내내 얼어 있는 지대다.
흙과 돌, 퇴적물로 이뤄져 있다
티베트 고원이 고지대라서 이런 영구동토가 널려 있다.
티베트 고원에 사는 주민들이 지난 주 영구동토가 마치 용암처럼 흘러내러 가는 모습을 비디오에 담았다고 중국 정부 소속 과학자들이 14일(현지시간) 확인했다.
비디오는 지난 7일 티베트 고원지대가 걸쳐 있는 중국 서부 칭하이(靑海) 성 위수의 한 비옥한 골짜기에서 촬영됐다.
영구동토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담은 것은 무척 이례적이다.
영구동토는 미니밴과 텐트를 망가뜨렸다.
영구동토 흘러내리는 모습[출처:웨이보][https://youtu.be/4egirgxDCA0]
부상자는 없었으나 패닉 상태에서 우는 한 여성의 비명이 비디오에 담겼다.
이 비디오는 최근 며칠 사이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널리 퍼졌다.
진흙과 풀이 뒤섞인 시커먼 덩어리가 작은 강을 향해 계곡을 지나고 있었다.
위수 현 당국은 인근 마을에 사는 40여 명의 티베트 목부들과 여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주시켰다고 중국 관영 중국과기망(中國科技網)이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정부, 과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전에 영구동토가 흘러내리는 모습을 봤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고 전했다.
중국 간쑤 성의 한 자연재해예방 전문 과학자는 이 영구동토는 지난 수년간 얼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영구동토는 통상 아무도 살지 않는 지역에서 녹아내린다"면서 "이는 주거지와 가까운 곳의 영구동토가 녹아내린 첫 사례"라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해당 지역에 많은 비가 내린 탓에 영구동토가 녹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이들은 최근 들어 티베트 고원에 형성돼 있는 영구동토가 한층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며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하면 이런 현상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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