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저소득층 검정고시 합격자 매년 증가
(수원=연합뉴스) 김광호 기자 = "전에는 내가 한글을 잘 모르니까 세 아들·딸이 나에게 뭐를 물어보지 않았어요. 그런데 지금은 숙제 등을 많이 물어봐요."
2년 공부 끝에 지난달 중학교 졸업 학력 인정 검정고시에 합격한 베트남 출신의 남양주 거주 30대 중반 결혼이주여성 A씨의 말이다.
3년간 검정고시 공부를 해 온 중국동포 출신의 결혼이주여성인 40대 초반 B(남양주시 거주)씨는 초졸, 중졸에 이어 지난해 8월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올해 초 방송통신대학교에 당당히 입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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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에 사는 중국 한족 출신의 30대 초반 결혼이주여성 C씨도 지난달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해 중국어 강사 취업을 앞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경기도 산하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이 운영하는 무료 온라인 평생학습사이트 '지식(www.gseek.kr)'을 통해 검정고시에 합격한 수강생들이다.
최근 이 지식 사이트를 통한 검정고시 지원 사업이 결혼이주여성, 한부모 가정 자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5일 도 평생교육진흥원에 따르면 진흥원은 올해 148명을 대상으로 검정고시 준비를 지원해 60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합격자 중 55명이 결혼이주여성이었고, 5명은 저소득층 가정 자녀와 야학에서 공부하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였다.
지난해에는 교육생 121명 중 40명이 합격했다.
진흥원은 지식 사이트를 통한 온라인 교육 외에 매주 한 차례씩 오프라인 교육을 하면서 검정고시 합격자들이 크게 늘고, 수강 신청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진흥원은 검정고시 지원 사업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지원 대상을 늘려나가는 것은 물론 지식 사이트를 통한 수화교육과 고령자 대상 정보화 교육 등 교육 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개발·운영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kw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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