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국내 연구진이 불임의 원인이 되는 유전자를 밝혀내 불임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건국대는 KU융합과학기술원 시스템생명공학과 심용희 교수, 윤성희 박사과정 학생, 가와사키 이치로 박사 연구팀이 정자 형성 이상으로 인한 불임을 일으키는 유전자를 찾아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정자 형성 과정에서 세포 주기를 조절하는 'B타입 사이클린 cyb-1 유전자'의 부재가 불임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cyb-1 유전자는 CYB-1 단백질을 형성하는데, 이 단백질은 수컷 선충의 생식선에서 정자 형성을 위한 세포분열 초기에 다량으로 발현되는 것이다.
연구진은 "CYB-1 단백질은 정자가 정상적으로 생성되게 하는 역할을 한다"며 "이 단백질이 없으면 정자가 형성되지 않아 무정자증을 초래하므로 불임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CYB-1 단백질이 없는 이유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며 "cyb-1 유전자를 결손 시킨 예쁜꼬마선충을 대상으로 실험했다"고 덧붙였다.
심 교수는 "만혼으로 인한 정자 형성의 불안정이 불임과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고령화 시대에 이 연구 결과를 궁극적으로 임상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저널 오브 셀 사이언스'(Journal of Cell Science) 8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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