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추석 매출 전년 대비 최고 7배↑
올해 한가위에도 치열한 경쟁…업계, 프리미엄 상품 출시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귀향객들을 뒤로하고 홀로 명절을 보내는 이들에게 편의점 도시락이 한 끼 식사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귀향을 포기하고 명절에도 혼자서 지내는 '나홀로족'이 많아지면서 명절 연휴 기간 편의점 도시락 매출도 갈수록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편의점 GS25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당일 포함 일주일간 도시락 매출은 작년 설 기간보다 353.4% 증가했다. 전년 추석과 비교하면 7배에 가까운 580.8% 증가했다.
편의점 씨유(CU)에서는 지난해 명절 당일 포함 3일간 도시락 매출이 전년 대비 171.5% 증가했다.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원룸촌, 고시촌, 오피스텔 등이 밀집한 주택가의 도시락 매출은 전년 대비 182.5% 올랐다.
사무실 밀집 지역과 공장이 많은 산업지대 도시락 매출은 각각 160.1%, 173.7% 증가했다.
최근 편의점 도시락이 주목받으면서 전반적으로 매출이 늘었지만, 연휴에는 특히 집에 머무는 이들이 많은 주택가에서 도시락이 많이 팔린 것으로 풀이된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설 연휴 사흘간 도시락 매출이 작년 설보다 27.3% 증가했고, 작년 추석도 전년보다 도시락 매출이 5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명절 문화가 바뀌면서 홀로 자기만의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점차 늘고 있다"며 "그들의 식문화 공간으로 편의점이 부각되면서 도시락을 중심으로 한 먹거리 매출이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는 명절마다 전과 잡채 등을 반찬으로 넣은 도시락 상품을 한정판으로 선보여 왔다.
10일간의 긴 연휴가 돌아오는 올해 추석에도 혼자 추석을 보내는 이른바 '혼추족'들을 공략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GS25는 추석 기간에만 판매하는 도시락 2종을 이달 말 출시한다. 이 가운데 한 제품은 프리미엄 상품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달 3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GS25 모바일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나만의 냉장고 주문도시락 1+1'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행사도 마련했다.
세븐일레븐은 추석에 앞서 지난 3일 '전주식한상도시락'을 선보였다.
전주의 푸짐한 한상차림을 그대로 담은 콘셉트로, 구절판 모양 용기에 버섯우엉밥과 고추장불고기, 간장불고기, 동그랑땡, 오미산적 등 8가지 반찬을 담았다.
CU는 지난 설에 이어 한정판 횡성 한우 간편식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설에 선보인 횡성한우 프리미엄 간편식은 애초 2개월 물량으로 예상하고 재료를 준비했으나 출시 약 보름 만에 완판됐다.
최근에는 요일마다 메뉴가 바뀌는 요일 도시락도 출시했다.
CU 관계자는 "추석 연휴 나홀로족 고객들에게 집밥 못지않은 다양한 메뉴와 푸짐한 양의 도시락을 제공하겠다"며 "앞으로도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의 차별화된 도시락을 계속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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