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로 엿보는 19세기 조선 하급 관리의 생활

입력 2017-09-17 11:15  

일기로 엿보는 19세기 조선 하급 관리의 생활

서울역사편찬원, 서울사료총서 14번째 책 '공사기고' 발간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조선 시대 수도 서울에 살던 하급 관리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생생한 일기가 번역 출간됐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서울사료총서의 14번째 책으로 '공사기고'를 발간했다고 17일 밝혔다.

이 책은 19세기 서울에 살던 하급 관리 이윤선의 일기를 번역한 것이다. 헌종부터 고종 초기까지 약 30년간의 업무와 일상생활이 기록됐다. 원본은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 소장된 필사본 일기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이윤선은 역사상 중요한 인물도 아니고, 학식을 갖춘 지식인도 아닌 특별할 점이 없는 인물"이라면서도 "바로 이 점이 세도정치기 서울 사람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서울역사편찬원에 따르면 이윤선은 '주공영감'(主公令監)이라는 세도가의 도움으로 호조 서리직을 얻어 25년간 역임했다. 대신 그는 이 세도가의 잡다한 실무를 도맡았다.

책에는 이윤선과 그의 아버지가 주공영감댁을 대신 관리하거나 이 세도가의 지방 추수 상황을 살피는 내용도 나온다.

서울역사편찬원은 "이윤선은 18∼19세기 서울의 특별한 사회계층인 '겸인'이었다"며 "양인층인 겸인은 스스로 세도가를 주공으로 섬기고 관계를 형성한다는 점에서 노비나 천인인 하인과 구별된다"고 설명했다.

이윤선은 책을 통해 정월 보름날 다리밟기를 하거나 한강 일대 뱃놀이를 떠난 당시의 세세한 일상까지 기록했다. 이는 곧 공적인 기록과 사적인 기록이 공존한다는 점에서 19세기 당시의 '사회 속의 개인'을 보여준다고 서울역사편찬원은 전했다.

책은 서울시청 신청사 지하 1층 서울책방에서 살 수 있다. 가격은 1만원이다.

ts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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