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의 음유시인'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소설 31편

입력 2017-09-16 15:00  

'우주의 음유시인' 레이 브래드버리 단편소설 31편

신간 '멜랑콜리의 묘약' '온 여름을 이 하루에'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화성 연대기'로 유명한 SF 거장 레이 브래드버리(1920∼2012)의 단편소설집이 출간됐다.

출판사 아작이 '멜랑콜리의 묘약', '온 여름을 이 하루에' 등 2권으로 펴낸 소설집에는 브래드버리의 단편 31편이 담겼다. 1990년대 초반까지 출판사 몇 곳에서 냈다가 절판된 소설집 '멜랑콜리의 묘약'에 10여 편의 단편을 보탰다.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자신의 '뮤즈'라며 찬사를 보낸 브래드버리는 SF의 위상을 주류 문학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학소설의 범주에 머무르지 않고 판타지와 공포물·서정문학을 넘나들며 특유의 시적이고 감각적인 문장을 남겼다. '우주의 음유시인'으로 불린 이유다.






이번 단편집에 실린 작품들 역시 우주선이나 지구 바깥 행성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표제작 '멜랑콜리의 묘약'은 1762년 런던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병을 앓는 소녀의 이야기다. '멋진 바닐라 아이스크림색 양복'에는 여름 양복 한 벌을 사서 번갈아 입는 가난한 멕시코계 미국인 청년들이 등장한다.

"오전 6시, 지구 로켓이 가져다주는 아침신문은 갓 구운 토스트처럼 따뜻했다."('검은 얼굴, 금빛 눈동자'), "서랍장 거울에 6월의 민들레와 7월의 사과와 따뜻한 여름 아침의 우유로 빚어진 얼굴이 보였다."('어서 와, 잘 가')

브래드버리의 '인간적' 면모는 컴퓨터를 싫어해 타자기로 글을 쓰고 비행기 대신 기차를 타고 대륙을 횡단했다는 에피소드에서도 잘 드러난다. 작가는 우주여행을 꿈꿨지만, 어린 시절 우연히 목격한 자동차 사고의 트라우마로 평생 운전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주혜 옮김. 각권 328∼352쪽. 각 1만4천800원.

dad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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