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내전 포성 잦아들었지만…'나라 쪼개질라' 우려도

입력 2017-09-16 07:00   수정 2017-09-16 08:40

시리아내전 포성 잦아들었지만…'나라 쪼개질라' 우려도

러 주도 '안전지대' 4곳 경계 확정…"시리아 분열의 단초 될수도"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내전의 사실상 승전국 러시아 주도로 시리아에 4개 '긴장완화지대', 속칭 안전지대 4곳이 모두 확정됐다.

15일(현지시간) 안전지대 '보증국'인 러시아·이란·시리아는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6차 회담을 열어 시리아 북부 이들리브주(州) 일대에 네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안전지대 운영에 합의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이들리브 안전지대에 각각 500명씩 총 1천500명의 휴전 감시 병력이 배치된다.

이로써 ▲ 이들리브, 라타키아, 하마, 알레포 등 시리아 북부 ▲ 중부 홈스 ▲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동(東)구타 ▲ 시리아 남부 등 4개 안전지대에서는 공습과 교전 등 상호 공격이 중단된다.

장기간 포위와 교전으로 물자 부족을 겪은 반군 지역에 구호활동도 전개된다.

러시아 주도의 4개 긴장완화지대와, 시리아 남부에서 미국·러시아·요르단이 중재한 휴전합의로 극단주의 조직이 장악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나라가 안정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내전 발생 6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시리아정부는 서부와 중부를 중심으로 시리아 영토의 46%를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를 등에 업고 작년 하반기부터 다마스쿠스 외곽, 알레포, 홈스 등 격전지에서 반군에 승리를 거둔 결과다.

최근에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의 '돈줄'인 동부 유전지대 탈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알하사케를 중심으로 한 북동부 일대는 IS 격퇴전을 벌이는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장악했다. 시리아 영토의 약 23%에 해당하는 넓은 지역이다.

반군 조직은 요충지를 잇따라 시리아군에게 내주고 북서부 이들리브와 남부 요르단 인접 국경지역을 중심으로 17% 정도에서 세력을 유지하고 있다.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이라크 인접 데이르에조르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여전히 시리아 영토의 14%가 IS 영향력 아래 있다.

러시아, 이란, 터키, 요르단, 미국 등이 중재한 휴전으로 IS 지역을 제외하고는 격렬한 교전은 중단됐지만 나라 안에 희미한 경계선이 그어진 셈이다.

현재의 구도가 고착되면 자칫 시리아가 여러 개로 분할될 수 있다.

유엔 주도 시리아 협상에서 반정부 세력을 대표하는 '고위협상위원회'(HNC)의 몬제르 마쿠스 대변인은 앞서 이달초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야와 인터뷰에서 긴장완화지대는 시리아 분열의 단초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때 미국도 시리아정부와 반군 간 평화협상이 실패할 경우 시리아를 3개 지역으로 분할하는 시나리오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등 주변국은 "시리아 영토의 안정성이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 공식적인 입장이다.

그러나 쿠르드계의 분리·독립 열망과 시아파 벨트 형성 견제의도 등이 맞물려 시리아를 둘러싸고 세력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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