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명 중 478명…예상 참석률 70∼75%보다 매우 높아
김지형 위원장 "사회분열 우려, 열쇠는 참여단 손에"
(서울·천안 =연합뉴스) 성혜미 이재림 기자 = 신고리5·6호기의 운명을 결정할 시민참여단의 첫 모임에 478명이 참석해 전체 500명 대비 95.6%의 참석률을 기록했다.
이는 공론화위가 예상했던 참석률 70∼75%보다 매우 높은 수준이다.
시민참여단은 16일 오후 1시 30분 충남 천안 교보생명 연수원인 계성원에서 오리엔테이션을 위해 처음으로 모였다.
신고리5·6호기공론화위원회는 앞서 1차 전화조사를 통해 2만6명의 응답을 받으면서 5천981명으로부터 시민참여단 참가 의사를 확인했고, 5·6호기 건설에 대한 의견·성별·연령 분포비율을 고려해 이들 50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참석률이 95.6%로 매우 높지만, 실제 참석자들의 5·6호기 건설 찬·반·유보비율이 원표본과 어떻게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후보자 투입이나 응답 가중치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지 판단할 방침이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신고리5·6호기 문제는 우리 모두의 일이 됐다. 그러다 보니 생각의 차이가 심한 편이다. 사회분열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열쇠는 여러분 손에 쥐어졌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심사숙고를 하는 숙의 과정에 한 달가량의 시간이 있다. 국가적 중대사를 풀어갈 지혜를 발휘해 달라"며 "공론화라는 것은 극한 대립의 구시대적 행태를 탈피하는 것이다. 투쟁 대신 숙의를 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론화는 공정성이 생명이기에 시민참여단에 영향을 줄 어떤 것도 삼가달라. 건설중단·건설재개 양측 관계자분들도 공론화를 품위 있게 완성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며 "허위 비방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리엔테이션 현장을 외부인으로부터 철저히 통제했다. 계성원 출입로에 경찰을 배치하고, 셔틀버스만 출입시켰다.
오리엔테이션이 이뤄진 강당에는 보안요원을 배치하고 포토라인을 설치해 30분간 취재진의 사진·영상촬영만 허용했다.
공론화위는 이날 오리엔테이션에서 시민참여단을 상대로 2차 설문조사를 했다.
공론화위는 1차 설문조사에서 했던 항목은 제외하고 원전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알아보는 '지식문항'을 물었다.
5·6호기 건설재개·중단·유보 의견을 2차 조사에서 다시 묻지는 않았다고 공론화위는 설명했다.
공론화위는 2차 조사 후에는 시민참여단의 역할과 준수사항·숙의과정 안내, 건설중단과 건설재개 양측 대표단의 입장발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후 한 달 동안 자료집·이러닝·전용 토론방 등을 통해 5·6호기 건설중단과 건설재개에 관한 충분한 정보를 받고 10월 13일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까지 2박 3일간 합숙토론에 들어간다.
공론화위는 건설중단·건설재개 측이 작성한 자료집이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며 이날은 15쪽짜리 요약집을 먼저 배포했고, 자료집은 완성되는 대로 우편발송하기로 했다.
정부는 앞서 2007년 부산 북항 재개발 마스터플랜, 2015년 사용후핵연료 관리방안을 두고 '공론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그때는 표본추출 후 곧바로 1박 2일 합숙토론으로만 결론을 냈다. 별도의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합숙토론까지 포함해 한 달간 온라인·오프라인 학습 기간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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