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일 IPC위원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출전 추진하겠다"

입력 2017-09-17 07:00  

김성일 IPC위원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출전 추진하겠다"

김성일 신임 위원, 당선 후 첫 인터뷰…"북한, 와일드카드라도 받게 할 것"

"다음 달 전·현직 IPC 집행위원장 방북도 권유할 것"





(충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최근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집행위원으로 당선된 김성일 위원은 2018 평창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에서 북한의 와일드카드 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일 위원은 지난 14일 충청북도 충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7 전국장애인체육대회 개회식 후 인터뷰에서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 여부는 북한에 달렸다"라면서 "만약 북한이 참가 의사를 밝힌다면 1~2장의 와일드카드를 얻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2012 런던하계패럴림픽에서 사상 처음으로 선수 1명(림주성)으로 구성된 장애인 선수단을 출전시켰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패럴림픽에서는 두 명의 선수(송금정, 김철웅)를 내보냈다.

북한은 평창 대회에서 장애인 알파인스키 등의 여러 종목에 선수를 출전시키려 했지만, 최근 경직된 한반도 정세로 다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김성일 위원은 "지난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IPC 총회에서 유일하게 북한만 참석하지 않았다"라면서 "현재 IPC에선 북한도 평창패럴림픽에 참가해야 한다는 기조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북한이 출전 의지를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개막식 전날까지 북한의 출전을 끌어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서도 밝혔다.

김 위원은 "10월 중순에 앤드루 파슨스 IPC 신임집행위원장과 필립 크레븐 전 위원장이 방한하기로 했다"면서 "이들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직접 설득하자고 권유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북한이 실력이 떨어져 종목별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지 못한다면, 1~2장의 와일드카드를 부여해 출전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일단 북한이 적극적인 태도를 보인다면 출전할 길은 많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일 위원은 도핑 문제로 평창패럴림픽 출전 여부가 불투명한 러시아에 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김 위원은 "현재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회는 도핑 문제로 자격 정지 상태다. IPC는 도핑 문제에 관해선 강하게 다뤄야 한다는 것이 중론"이라며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은 물론 패럴림픽 대표팀 선수들도 줄줄이 도핑 양성 반응을 보이면서 국제 스포츠계에 큰 파문을 일으켰다.

IPC는 러시아의 리우패럴림픽 참가를 불허했고 러시아 패럴림픽 위원회에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IPC는 오는 11월 러시아의 자격회복과 평창 대회 출전에 관해 재심의하기로 했다.

한편 김성일 위원은 지난 8일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제18회 IPC 정기총회 선거를 통해 새 집행위원이 됐다.

IPC 집행위원은 IPC의 예산, 재정, 정책, 규정, 규칙, 상임위원회 규정 등 중요 사안의 승인 권한을 가진다. 아울러 패럴림픽 정식 경기 종목 결정 등 실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비슷한 성격이다.

김성일 신임 IPC 집행위원은 공군사관학교를 졸업해 공군 참모총장을 지냈으며 2007년부터 2011년까지 대한장애인축구협회 회장, 2013년부터 2016년까지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으로 활동했다.

김 위원은 "우리나라에서 평창패럴림픽이 열리는데 집행위원이 없으면 개최국의 위상이 맞지 않을 것 같아 IPC 집행위원 출마를 결심했는데,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당선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IPC와 평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대한장애인체육회의 다리역할을 맡아 평창패럴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이바지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향후 4년 임기 동안 IPC 집행위원으로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지 묻는 말엔 "개발도상국 장애인 체육 지원에 관심이 많다. 전 세계적으로 장애인들의 체육 활동이 많이 위축돼 있는데, 한국을 비롯한 많은 장애인 체육 선진국들의 지원을 끌어내 장애인들이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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