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에서의 역할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CIA가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처음으로 드론 공격을 이용한 대테러 비밀공작을 추진 중이라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금까지는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대테러전을 전담해왔으며, CIA는 파키스탄 등에서 대테러 비밀공작을 수행해왔다.
CIA는 탈레반 연계단체인 '하카니 네트워크'를 주요 공격 표적으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하카니는 아프가니스탄 카불 등에서 테러를 저질러 왔으며 2005년 이후 자살폭탄 장비를 공급해온 파키스탄의 공장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전임 오바마 행정부가 미국의 대테러전 능력을 불필요하게 제한했다면서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비밀공작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바마 행정부는 민간인 사상자를 막기 위해 비밀공작에 제한을 뒀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에서 CIA의 역할 확대를 승인하면 CIA의 작전 무대가 리비아, 소말리아, 예멘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아프가니스탄에서의 작전을 주도해온 국방부는 CIA의 역할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다.
CIA는 비밀공작을 일체 비밀에 부치기 때문에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는 경우에도 그 부담은 CIA가 아닌 미군이 질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고 있다.
lkw77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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