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전국 행락객 북적…남해안은 태풍 영향으로 한산

입력 2017-09-17 16:34  

초가을 전국 행락객 북적…남해안은 태풍 영향으로 한산

가을 축제·유명산에 인파·추석 앞두고 벌초객 구슬땀

태풍 간접영향권으로 경남 남해안 일부 항로 운항 중단

(전국종합=연합뉴스) 청명한 가을 날씨를 보인 17일 전국의 축제장과 유명산에는 초가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조상 묘를 찾아 벌초에 나서는 사람들도 묘지마다 이어졌다.

반면 제18호 태풍 '탈림'의 간접영향권에 든 남해안 지역은 평소 주말보다 나들이들이 눈에 띄게 줄었고 높은 파도에 일부 항로는 운항이 제한되기도 했다.


충남 서해안에서 열린 해산물 축제장은 이날 전국에서 몰려든 미식가들로 북적였다.

갓 잡아 올린 가을 대하를 맛보려는 이들은 홍성군 서부면 남당항에서 열린 '홍성 남당항 대하축제'에서 소금구이와 튀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대하를 즐겼다.

서천군 홍원항에서는 전어와 꽃게를 먹을 수 있는 자연산 전어·꽃게 축제가 열려 관광객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가을 더덕의 깊은 맛과 그윽한 향을 즐기려는 이들은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농거리축제장을 찾아 전국 최고 품질의 더덕과 함께 다양한 체험행사도 만끽했다.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에는 붉은 꽃을 테마로 한 '레드 플라워 페스티벌'이 열려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스모스, 천일홍 등 붉은색 꽃 30종 20만 본이 레드카펫을 펼쳐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국 최대 상사화 군락지 영광 불갑산 일대에도 제17회 불갑산 상사화축제가 '상사화! 사랑애(愛) 담다'라는 주제로 열려 나들에 나선 행락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초가을 산행에 오르려는 등산객들은 전국의 유명산으로 발길을 재촉했다.

새벽부터 빗방울이 떨어진 궂은 날씨 속에서도 설악산 국립공원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7천600여명이 찾았다.

강화도 마니산에는 1천500여명의 등산객이 찾아 성큼 다가온 가을 산의 정취를 만끽했고 계양산과 문학산, 청량산 등에도 등산객 행렬이 이어졌다.

광주 무등산, 순천 조계산, 영암 월출산, 담양 추월산, 장흥 천관산 등 유명산에도 수많은 등산객이 가을 산행을 즐겼다.


추석 연휴를 보름 앞둔 이 날 조상의 은덕을 기리려는 성묘·벌초객들은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인천 가족공원과 백석공원묘지, 황해도민묘지 등 주요 공동묘지에는 평소보다 많은 성묘객이 몰려 벌초를 하거나 수목장을 살폈다.

음력 8월 초하루를 전후해 가족·문중별로 대대적인 '벌초행사'를 벌이는 제주도와 전북 국립임실호국원에도 온종일 성묘 벌초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반면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부산과 울산, 제주 등 남부 지방은 흐리고 비가 내리는 날씨 속에 조용한 휴일을 보냈다.

주말 내내 비가 내린 울산의 태화강 대공원과 공원 내 명소 대나무 길태화강 십리대밭 등에는 흐린 날씨 탓에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해송 군락지로 유명한 대왕암공원과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울주군 간절곶 해맞이공원 등에도 관광객이 북적이는 평소와 달리 차분했다.

비가 오락가락했던 부산의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바닷가에는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가 치면서 한산하기까지 했다.


휴일이면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로 붐비는 부산진구 어린이대공원과 남구 이기대공원, 영도구 태종대유원지 등지도 썰렁했다.

경남 남해안에는 섬 지역을 오가는 여객선 12개 항로 중 2개 항로 운항이 중단되거나 단축됐다.

현재 운항을 전면 중단한 항로는 통영∼매물도다. 단축 운항 중인 항로는 통영∼비진도 구간이다.

(최병길 박영서 오수희 최종호 전승현 김소연 이덕기 신민재 장영은 변지철 임채두 기자)

d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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