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고 화창한 휴일…나들이·벌초객으로 곳곳 정체(종합)

입력 2017-09-17 21:49  

태풍 지나고 화창한 휴일…나들이·벌초객으로 곳곳 정체(종합)

도로공사 "오후 11시 돼야 정체 해소될 듯"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최평천 기자 = 일요일인 17일은 태풍 '탈림'이 빠르게 이동해 일본으로 빠져나가면서 간접 영향권에 든 강원 영동과 경상 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대체로 구름이 조금 끼는 맑은 날씨를 보였다.

낮 최고 기온이 22∼29도로 평년보다 다소 높아 곳곳이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로 붐볐다. 추석을 2주 앞두고 벌초객까지 몰리면서 전국 고속도로는 몸살을 앓았다.

산소 벌초를 위해 경기도 이천을 찾았다는 양모(32)씨는 "추석이 2주 앞으로 다가와 아버지와 미리 벌초를 왔다"며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벌초를 하느라 땀도 많이 흘리고 힘들었지만, 할아버지 산소를 직접 다듬으니 뿌듯하다"고 말했다.

낮 최고 기온이 28도까지 올라간 늦여름 날씨에 한강과 청계천 등 서울 도심도 나들이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여의도 한강시민공원에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나온 이모(31)씨는 "아침에 추운 것 같아서 긴소매를 입고 나왔는데 낮에는 여름처럼 덥다"며 "그래도 강이 보이는 그늘에 앉으니 바람이 솔솔 부는 게 기분이 좋다"고 전했다.

경복궁 인근을 찾은 정모(38)씨는 "햇볕이 따갑기는 해도 여유롭게 고궁을 거닐며 구경하기에 딱 좋은 계절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국 고속도로는 벌초객 행렬로 곳곳에서 정체를 보였다. 오후 4시 기준 전국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은 393.5㎞에 달했다.

경부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청주분기점에서 남이분기점 사이 2.6㎞ 구간에서 시속 16㎞의 거북이 주행이 이어지는 등 총 39.3㎞ 구간에서 정체가 발생했다.

부산 방향도 총 20.3㎞ 구간에서 시속 10∼30㎞대로 차들이 서행하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은 당진나들목∼송악나들목 사이 8㎞ 구간 통과에 47분이 걸릴 정도로 정체가 심하다.

중부고속도로에선 일죽나들목에서 남이천나들목으로 가는 하남 방향 10.3㎞ 구간의 평균속도가 시속 12㎞에 그쳐 혼잡 구간을 통과하려면 50분가량 소요된다.

영동고속도로 인천 방향 32.3㎞,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17.6㎞,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 방향 15.9㎞ 구간 등에서도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전국 고속도로 통행량을 420만대로 예상하며 "벌초 이용객들로 인해 다소 혼잡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나가는 차량은 39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향하는 차량은 43만대로 예상됐다.

서울 방향 고속도로의 경우 차량 정체가 오전 11∼12시 시작돼 오후 5∼6시 절정에 달했다. 오후 9시 30분 현재 전국 고속도로의 정체 구간은 100.9㎞로 줄었으나 주로 수도권 방향 도로에서 여전히 서행이 이어지고 있다.

도로공사는 "아직 정체가 다 풀리진 않았고 오후 11시께는 돼야 해소될 것"이라며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갔다가 돌아가는 벌초객 등 나들이객들이 몰리면서 길이 막히고 있다"고 밝혔다.

jk@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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