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엔 18세 용의자 체포…런던 경찰, 대대적 검거 작전 펼쳐
러드 내무장관 "IS 배후 주장 뒷받침 증거 아직 못 찾아"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런던 지하철 폭발물 테러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런던경찰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런던 서부 교외 하운즐로우에서 21세 남성을 체포해 테러법으로 구금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런던경찰청은 하루 전날엔 "수사에 중대한 진전이 있었다"며 "18세 남성을 도버의 항구지역에서 검거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수사상 이유로 체포된 남성들의 구체적인 신원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앰버 러드 영국 내무장관은 BBC방송에 출연해 두 번째 용의자 체포가 '외로운 늑대'에 의한 지하철 폭발물 테러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다만, 러드 장관은 "지금은 어떤 결론을 내리기에 너무 이르다"며 일말의 여지는 남겨뒀다.
영국 정부는 사건 발생 12시간 만에 테러경보 단계를 두 번째로 높은 '심각'(Severe)에서 최고 단계인 '위급'(Critical)으로 격상하고 경찰 수백 명을 투입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는 선전 매체 아마크통신을 통해 이번 런던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하지만, 마크 로울리 런던경찰청 부청장은 "용의자들과 사전에 접촉했는지와 상관없이" IS가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일은 "매우 흔한 일"이라며 IS의 소행으로 섣불리 단정하지 않았다.
러드 장관도 BBC와 인터뷰에서 IS의 주장을 뒷받침해주는 증거는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출근시간대인 오전 8시 20분께 런던 남부 파슨스 그린역에 정차한 지하철 열차의 출입문이 열린 직후 마지막 객차 출입문 바로 안쪽에 있던 사제 폭발물이 터져 30명이 다쳤다.
부상자 중 3명은 병원에서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이 위독한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드 장관은 "폭발물이 완전히 폭발하지 않은 것은 천운이었다"면서 "(사제폭탄이) 훨씬 더 큰 피해를 일으킬 수도 있었다"고 전했다.
사제 폭발물에는 타이머가 장착돼 있었고, 폭발물이 완전히 폭발하지 않았다고 스카이뉴스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이번 테러는 올해 들어 영국에서 5번째, 런던에서 4번째 테러로 각각 기록됐다.
jungw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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