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챔피언십 2연패…"에비앙 놓고 고민 1%도 안해"
(인천=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고진영(22)은 "부담감을 이겨내고 우승해 나 자신에게 만족스럽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천512야드)에서 끝난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3억원의 우승 상금과 1억원 상당의 BMW X6 승용차를 거머쥐게 된 고진영은 "타이틀 방어에 처음 성공한 대회"라며 "아직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고진영은 이승현, 허윤경과 막판까지 1,2타차 접전을 벌였다.
고진영은 "11번 홀에서 스리퍼트 보기를 하는 바람에 승현 언니랑 2타차로 벌어져 어렵겠다고 생각했는데, 14·15번 홀에서 버디에 성공하고, 16번 홀 보기 할 수 있는 상황에서 파로 막았다"며 이 세 홀이 우승에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허윤경과 1타차인 상황에서 홀을 한 바퀴 돌아 아슬아슬 들어간 18번 홀 파 퍼트에 대해서는 "정확한 타수차를 몰라 당장 이 순간에만 집중하자는 생각을 했는데 돌다 들어가서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2016년 3승으로 KLPGA 대상을 수상했으나 올해 상반기 좀처럼 승전보를 전하지 못하던 고진영은 지난달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 이후 탄력을 받아 한화클래식 3위, KLPGA 챔피언십 5위에 이어 시즌 2승까지 거두며 쾌속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고진영은 "한화 클래식과 KLPGA 챔피언십에서는 정말 샷 감이 좋아 우승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아쉬움이 많았지만 아쉽게 우승을 놓친 것이 이 대회에서의 우승하려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 타이틀 방어를 위해 고진영은 같은 기간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지막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의 출전을 포기했다.
메이저 출전권을 포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지만, 고진영은 "고민은 1%도 안 했다"며 "이 대회는 다시 한 번 우승하고 싶은 욕심나는 대회여서 망설임 없이 출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미국 진출 계획에 대해서는 "하고 싶은 마음은 있었는데 4주 연속 4라운드 대회를 하면서 너무 힘들어서 미국에 가면 정말 많은 준비를 하고 가는 게 맞겠다는 것을 느꼈다"며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지난 대회 우승으로 받은 BMW X5를 잘 타고 다닌다는 고진영은 새로 생긴 X6를 어떻게 할지 가족들과 상의해보겠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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