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정부기구 조사서 드러나
(브뤼셀=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유럽에서 급진세력과 지하디스트(이슬람 성전주의자)의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절반은 입으로만 '급진세력·지하디스트 척결'을 외칠 뿐 실제로는 해당 업무에 손을 놓다시피 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17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행정부 내 치안법무부 소속 치안법무조사국이 최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으며, 특히 중소 규모 도시에선 이런 임무 자체를 무시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네덜란드 정부는 테러방지와 사회 불안 해소를 위해 지자체에 급진화 방지에 대한 중요한 역할을 부여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들은 급진화나 급진세력이 자신들이 속한 도시에선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어 관련 프로그램이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훈련에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 있었다.
치안법무조사국은 심지어 지자체들은 때때로 급진화 징후를 인식하기가 어려워서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지자체의 이 같은 태도는 매우 걱정스럽고 현명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네덜란드 지자체협의회인 VNG도 소도시들이 급진화 문제에 대처하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앞으로는 협의회가 적극적으로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VNG는 급진화는 네덜란드 어느 곳에서든 일어날 수 있으므로 구체적으로 어떤 징후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모든 지자체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루고,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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